3주 전에 있었던 양자컴퓨터 기초교육을 통해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맛보았고, 오늘은 양자컴퓨팅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틀 간의 양자컴퓨팅 창업 교육에 참가하였다. 나는 교육 대상자에 해당하는 최소 기준인 예비 창업자는 아니었지만 '일단 두드려본다'라는 기계적인 태도로 참가 신청을 하였고 다행히 주최 측으로부터 참가 승인을 받아서 가게 되었다. 내가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정문으로 못 들어가도 옆문과 쪽문, 심지어는 개구멍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그마저도 안되면 땅굴을 파서라도 들어가는 방법도 있고. 안되면 되게 만들면 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내가 간절하고 절실하면 남들이 못하는 일을 나는 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양자컴퓨팅의 발전과 시대 흐름은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을 두었던 2016년도의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때만 하더라도 요즘처럼 ChatGPT같은 AI가 여러 직업군의 생사를 좌우하는 강력한 툴이 될 거라고는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하였다. 양자컴퓨팅이 지금은 막연하고 기술의 발전이 더디어 보여도 어느 순간 티핑 포인트를 넘어가면 급격히 확산할 거고 미리미리 준비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준비란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평소에 아주 조그마한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기초 소양을 쌓고 흐름을 주시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 지금처럼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했다면 누구나 지금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하기 싫은 것은 안 해도 되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분야가 아니고 다수의 지식인들도 부정하는 것이니 몰라도 괜찮아, 그것 아니어도 먹고사는데 문제없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큰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이미 다 아는 것을 하려면 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일단 시작 자체를 남들이 안 하는 것에서 해야지만 독점 또는 과점이 가능하다. 최고보다 최초가 쉽다. First in Class 전략.
교육은 5성급 호텔의 살롱에서 개최가 되었다. 여태껏 참석했던 많은 교육들 중에서 가장 럭셔리한 장소, 다과와 식사 그리고 호텔 직원들의 격조 높은 서비스의 호사를 누렸다.
첫 발제자분은 변화의 동력 세 가지를 언급하였다. 인구, 기후, 파괴적인 기술의 출현이 그것이다.
첫 번째로 인구.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구감소의 기울기가 가장 가파른 나리이다. 이는 분명한 위기이지만 여기에 대응하면 기술 발전이 가능하다. 절박함이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한 예가 인간 용접공 대신 선박 바닥을 용접하는 고난도 산업용 등반 로봇이다. 디든 로보틱스에서 개발하였다. 위기의식은 불가피한 생존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변화를 만든다.
두 번째로 기후.
미친 생각 미친 아이디어
지구 온난화를 제어하기 위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우주 햇빛 가리개 타프. 누가 들어도 미쳤네라고 생각할만한데 여러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태평양의 거대 쓰레기섬을 청소하는 오션클린업 회사. 18살 학생의 미친 아이디어였는데 TED에 발표를 했고 발표가 끝나자마자 400억 원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 실제로 개발돼서 사용하고 있다.
세 번째로 파괴적인 기술 출현
질서가 재편되어서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에는 예상되는 것만 추종하면 급격히 도태된다. 예측기반 사고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실패 확률이 높아도 안 하면 안 된다.
미국의 유명 트레이더 교육은 남들과 다른 생각, 역발상을 강조한다고 한다.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종하면 남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게 된다. 어벙한 80% 대중이 아닌 20% 리더가 되려면 다수의 남들과는 달라야 하고 그 20% 안에서 또 20%, 거기서도 다시 20%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가려면 남들과 심하게 다른, 극소수의 현인들 외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역행을 할 수밖에 없다.
미친 아이디어, 생각의 크기를 키워라. VC들은 창업가들에게 생각을 더~더~ 키우라고 독려하는 게 일이라고 한다.
여러 창업 교육에 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참석자들이 발산하는 에너지는 평범한 대중들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뭔가 해보려는 불타는 열정과 꿈, 반짝이는 호기심, 번뜩이는 두뇌, 긍정적인 표정과 어조가 돋보인다. 흔한 직장인, 큰 꿈이 딱히 없는 일반인들과는 눈빛과 인상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종종 이런 창업가들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느슨해진 나의 신발끈을 다시 타이트하게 조여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윌리엄 헐리의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좋다. 저녁에 계속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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