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지지

AI 콘퍼런스

by Loche


약 3주 전 구글 AI 개발자 모임 참석에 이어 어제는 AI 동향파악을 목적으로 국내 대표적 AI 기업의 annual AI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역삼동 GS타워의 큰 홀에서 약 500명 정도가 참석하였고 참가비는 2만 원이었는데 기념품 2종과 훌륭한 점심 식사의 가치가 주최 측에서 사전 공지한 대로 6만 원 이상은 되었고 AI 업계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여 AI 분야의 뜨거운 관심과 성장세를 직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LLM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귀에 들린 지 3년도 체 안된 것 같은데 최근에는 RAG도 많이 들리고 있고, 어제 콘퍼런스에서는 Agentic AI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각각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현존하는 글로벌 AI들과의 비교를 보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최근의 국내외 AI 발전단계와 기업과 기관에서 여러 AI 적용 사례에 대한 발표를 들으면서 이제 AI 학습과 활용은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였다.


혼자서 책과 인터넷으로 접하고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종종 이런 전문가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동향을 파악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이렇게 가끔씩 전문가 모임에 참석해서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고 뭔가를 창조해 보려는 것을 볼 수 있어서 큰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게 되니 돌아와서 혼자서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콘퍼런스를 마치고 엄마집으로 가서 오랜만에 엄마와 긴 시간 대화를 하였고, 동생과도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7년간 내가 탱고에 빠져있는 동안 엄마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었는데 작년 말에 탱고를 완전히 그만두고 동호회 사람들도 일절 안 만나고 내 성장에 집중하는 것을 아시기에 대화가 매우 화기애애하였다. 이전 글에도 언급하였듯이 술과 이성은 살면서 거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내가 어떻게 그 둘을 멀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엄마에게 차분히 말씀드리니 수긍하면서 대견해하셨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꺼낼 수 있었고 내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긍정적으로 들어주셨다.


예술가이자 초보사업가인 여동생과는 얼마 전에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꺼냈었는데 처음에는 크게 놀라면서 걱정하더니 이제는 비트코인에 대한 공부와 투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서서히 바뀌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동안 창업 세미나에서 배웠던 정보들을 동생에게 알려주니 자기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워하며 알아보겠다고 하였다.


한동안 멀게 느껴졌던 모자간의 관계가 어제는 더없이 좋았다.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깊은 포옹으로 인사하였고 같이 산책을 하면서 내 팔짱을 끼고 걸으셨고 동네 지인분들에게도 소개해주시며 자랑스러워하셨다. 귀가할 때는 은행대출원리금 갚는 데 사용하라고 금일봉을 주셨고 조만간 당신 돈도 나에게 맡길 테니 비트코인으로 투자해 보라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그동안 여러 스타트업 창업 세미나에서 중복적으로 들었던 것은 가족의 지지와 후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었고, 사업을 하면서 Death Valley를 지나면서 죽고 싶을 만큼 어렵고 힘들 때 가족의 응원이 있다면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족을 설득할 수 없다면 사업 시작하지 말라고 하였다.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응원과 투자도 못 받으면서 어떻게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런 후원의 든든함을 어제 엄마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뜻한 바가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을 엄마가 이해해 주고 투자하시겠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혼자서 외롭지 않고 책을 보면서 내면을 성장시키는 즐거움에 대해서 엄마가 공감해 주셨고 나에 대해서 더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끄덕끄덕하셨다.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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