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들과 전화를 하였다. 생활비 못대주니 스스로 생존하라고 말한 이후로 처음 연락하였다. 중간고사는 끝났을테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알바도 하고 있다고 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자기와 비슷하거나 못한 친구들 많이 정리했고 유치원 동기인데 책 많이 보고 배울 점이 많다면서 그 친구와는 종종 연락하고 본다고 한다. 성장할수록 혼자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길레, 와 그걸 벌써 깨달았구나 대단하네. 외부 지출도 크게 줄였다고 한다.
요즘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아들에게 말하였다. 아무도 안만나고 있고 밖에서는 생수 한 병도 안사마시고 담보대출 받아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였더니 아들이 작년에 나에게 비트코인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귀담아 듣지 않았더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작년부터 비트코인 투자 시작해서 꽤 많이 올랐다면서 자기도 시작하고 싶은데 아직 생일이 안되서 두어달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그간 증여해준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크립토에 대한 지식도 갖고 있었다. 알트는 99%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일단 미장과 비트코인 위주로 포트폴리오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아들과 대화를 해보니 이젠 더이상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았다. 소비보다 절약과 투자 개념이 머리에 확실하게 잡혔다. 근로소득으로 일을 하게 되면 급여의 80% 못해도 50% 이상 무조건 저축해서 투자해야한다고 말했더니 전적으로 동의하더라. 주변에 누가 있는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예전부터 강조했었는데 이제 그걸 실천하는 걸 보니 크게 마음이 놓였다. 이스탄불 가족 여행 갔을 때 혼자 밤중에 바에 가서 현지인들과 술 마시면서 놀던 아이였는데 더이상 술 안마신다고 하니 놀라웠고 몸에도 안좋고 나쁜 지출이라는 점에 아들도 동의하였다. 책 많이 봐야한다는 말도 수긍하였다. 책보란 말을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많이들 한다고.
너는 아빠나 엄마처럼 이 나이들어서까지 직장생활 하지 말라고 했더니 지금부터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적어도 40살 이전에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쏙 마음에 들었다. 참 다행이다. 얘 제대로 정신차렸구나. 정말 다행이다. 이젠 걱정 안해도 되겠어. 원래 머리가 좋은 애니까 잘할거야. 언제쯤 각성할까 궁금했는데 19세도 안되서 정신 차리다니 좋다 좋아. 얘는 이제 알아서 잘할거고 둘 째도 얼마전에 크게 울면서 대오각성했고 굿굿. 나도 애들도 애들 엄마도 잘되는구나.
요즘 뉴스에 카슈미르 소식이 들린다. 인도령 카슈미르를 작년 9월에 다녀왔다. 도시 이름은 스리나가르 ( Srinagar)이다. 현지인들이 나에게 말하던 '카슈미르'가 생각난다. 카슈미르..군인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별다른 위험은 못느꼈었는데 얼마 전에 20명 넘게 총격 테러가 발생한 Baisaran 초원은 내가 놀러갔던 Gulmarg에서 약 140km 거리이다. 아래 블로그 여행 3일차에 Gulmarg 리조트 사진들이 많이 있다. 참 경치 좋은 곳이고 카슈미르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https://blog.naver.com/loche_alma/223583435493
https://blog.naver.com/loche_alma/223584522681
https://blog.naver.com/loche_alma/223584536337
https://blog.naver.com/loche_alma/223585479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