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멘트를 한 달 전쯤 본 것 같은데 정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심히 고민이다. 내가 산 비트코인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국장은 연일 불기둥이다. 미국 주식을 다 팔아서 두산에너빌리티에 올인한 애들 주식은 3주 만에 65% 가까이 올랐고, 큰 딸에게 2/3 정도 자산배분 추천해 준 한국전력 주식은 계속 주춤하다가 오늘 하루만 27% 폭등했다. 한국전력 역대 주가추이를 보니 최고치가 6만 원 정도였는데 내년하반기 정도면 9만 원은 뚫지 않을까 예상된다. 남는 전력으로 비트코인 채굴해서 국부펀드하겠다는 말만 나오면 10만 원도 훌쩍 넘어가지 않을까. 이런 기회는 다신 안 올 텐데. 심히 행복한 고민이다. 국장만 아니어도 이렇게 고민되지는 않을 텐데. 오늘 뉴스에도 나왔듯이 전세계에서 요즘 가장 불장은 한국 증시라고 한다.
종교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박현도 교수가 쓴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을 읽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중동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려면 이슬람 문맹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참.. 보면 꾸란이든, 성경이든, 불경이든 인간이 만든 오류 투성이의 신화라는 것을 이제는 잘 알지만 지구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런 여러 경전들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그리고 작년 말에 출간된 「넥서스」는 현대판 성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이 창조해 낸 모든 신화와 스토리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해주고 내가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아주는 책들이다.
오늘 문득 든 생각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였다. 올해 들어서 가족을 제외한 사적인 인간관계를 전부 단절하고 지식 습득에 모든 가용 시간을 투입하고 소비를 극단적으로 절제하면서 투자하고 있다. 머리는 최대 가동률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사업을 시작하진 않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반추해 보자. 나는 뭘 하고 싶어 했던가. 각각의 시기에서 정말로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것을 하며 살았던가? 그렇지 않았다. 중학교 때까지 반에서 중간 정도 성적이었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했던 공부. 겨울방학 때 성문종합영어책을 다 보니 2학년 전국 모의고사에서 영어성적이 전교 1등이었고 그 쾌감에 맛들려서 계속 공부를 하게 되었다. 재수를 해서 성적을 올렸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냥 성적에 맞게 학교와 과를 골랐을 뿐. 의대 갈 실력이 되었지만 명문대 공대를 선택했다.(지금 생각해도 의대 안 가길 잘했다.) 하지만 내가 들어간 과는 내 적성에 맞지 않았다. 공부는 등한시하고 서클 활동과 취미 활동에 더 시간을 많이 보냈다. 선택 과목으로 독어독문학과 전공 수업, 철학과 전공 수업과 체육과 전공수업도 들었다.
졸업할 때가 다가오니 딱히 할 게 없어서 대학원 진학을 했고 열심히 하긴 했으나 내가 정말로 하고 싶어 했던 공부는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석사를 마치니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TOEFL과 GRE 시험도 다 보고 미국 대학 박사 어플라이해서 입학 원서도 여러 군데에서 받았으나 정작 그 분야 공부를 계속할 의욕이 전혀 없었고 결국 집에서 무위도식하면서 방콕 하면서 2년을 보냈다. 그러다가 하늘이 도우사 유럽으로 가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고 거기서도 내가 원하는 공부는 아니었지만 내가 할만한 분야를 골라서 학위를 따고 한국에 취직하게 되었다.
한국에 와서 내가 흥미를 가졌던 분야로 취직했지만 5년 하다 보니 이건 도저히 계속 못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회사를 그만두든지 아니면 다른 분야 일을 해야겠다는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회사 대표와 해외 출장을 같이 갔을 때 와인을 마시며 고민을 토로했더니 천사 같은 자상함으로 내가 현재 일하는 부서로 발령을 내주었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였지만 새롭게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분야였다. 이 분야 일은 한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참 시간 빠르네.
그런데 지금 하는 일도 5년 정도 지나니 점차 흥미를 잃었고 내가 평생 할 일은 아니다는 판단이 서니 적당히 최소의 일만 하고 딴짓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도 중간 정도의 성과는 나왔으니 그럭저럭 요령 피워가며 직장 생활할만하였다.
어느덧 법정 정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음을 직시하게 된 지난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딴짓을 하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뭘 하고 싶은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였고 다양한 책으로도 정보를 구했다. 많은 책을 보고 여러 복잡한 인간관계를 겪으면서 나약하고 무지했던 내가 점점 업그레이드되었고 회복탄력성이 극적으로 향상되었다.
또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기 위해 외부 교육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고 이번 주에는 ChatGPT API를 활용한 AI 앱 개발 외부 교육도 참석했는데 첫날 수업을 들어보다가 파이썬 기초가 필요함을 알고 조만간 외부기관에서 개설하는 파이선 기초교육부터 수강할 생각이다. 이제는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도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어느 정도의 코딩 지식은 공부하면 되고 복잡한 코딩은 AI에서 맡기고 PM과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는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 뭘 하든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부의 추월차선」을 쓴 엠제이 드마코도 웹사이트 구축 방법을 전혀 몰랐는데 혼자 공부해서 결국 사업화시켜서 큰돈을 벌었다. GPT API를 활용한 AI 앱 개발도 똑같다. 모른다고 안 배우면 AI 시대의 큰 기회를 날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워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고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려운 거 아니라고 책에도 쓰여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계속해서 찾아가다 보면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반드시 있을 것이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을 것이고 그 원하는 것도 계속 바뀔 수 있다.
지금은 지식과 정보의 확장이 즐겁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 점점이 흩어져있는 것들이 어느 순간 연결이 되면서 나의 그릇이 커질 것이고 지금은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그릇에 걸맞은 자산들이 저절로 풍성하게 채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