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Steady & Agile Pivot

AI 앱 개발 공부

by Loche


다음 주 파이썬 외부 교육 수강에 참석하기에 앞서서 선수과목으로 파이썬 인강을 듣고 있다. 그런데 인강이 그다지 설명이 친절하지 않고 빼먹는 것들이 종종 있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고 그때마다 퍼플렉시티로 검색해서 정의와 사례를 찾아가서 천천히 이해하면서 진도를 나가고 있다. 대학교 때 이후로 오랜만에 코딩 공부이다. 별 흥미를 못 느꼈던 전공을 위한 코딩공부를 할 때에는 지루하고 수동적이었는데 지금은 마음 자세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잘 학습해서 직접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 속에 뭔가 사업 기회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공부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고등학생 때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종종 들었던 이야기는 학교 성적이 낮아 공부를 못해 대학을 못 가더라도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한 아이들보다큰 돈을 버는 경우가 있다는 적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내가 그 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좋은 대학을 가서 외국 박사까지 하고 나름 좋은 직장에 취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참 별 거 아니더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상황. 현실적으로 그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 노동자 노예일 뿐. 내가 자녀들을 만날 때마다 수시로 강조하는 사업가&자산가의 길을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다. 자상하고 사랑 넘치고 전적으로 지원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인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만 좀 더 나에게 성장에 대한 자극을 해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기서 잠시 딴소리하자면, 서울 강남의 집값이 2025년 상반기에 12% 정도 올랐고 일 년으로 보자면 30%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부터 시작된 고강도 대출규제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이런 집값 상승 추세에 FOMO를 느끼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집을 사려고 하는데 실력 있는 금융자산 투자자들은 강남 집을 못 사서 그렇게 안달하지 않는다. 주식 투자만 잘해도 강남 집값 상승률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 비트코인 투자도 그렇고. 젋었을 때에는 집을 사기보다는 월세로 살면서 목돈을 만들어서 굴리는 것이 조만간 세계 경제 침체기를 감안해서라도 바람직하다. 땅 꺼짐 사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강남에 살지 않고 공기 좋은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하면서 금융투자하면서 얼마든지 부를 키워나갈 수 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내가 걸어온 길이 더 이상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과감하게 가던 길을 바꿔야 한다. 이걸 스타트업 용어로 피봇(PIvot)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피봇을 유연하고 민첩하게 해아 한다. 나의 직업과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그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심리적 불안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책의 마지막 장에서 강조하였다.


나는 느리다. 하지만 나의 장점은 끈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열려있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인정하고 바꾸려고 한다. "멈추면 보이기 시작한다"라는 누구의 말처럼, 인생 버킷리스트로 생각했던 탱고를 그만둔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나니 이제 그 세계를 완전히 벗어나서 그곳을 바라보게 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는 조금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나중에 인생을 마무리할 때 아름다운 파노라마 장면으로 영상이 보이긴 하겠지만 그걸로 충분하고 영상을 추가로 더 찍을 필요는 없다. 그 정도면 충분히 잘 놀았지 더 놀면 뭐 하겠어. 땅게로스들이 밀롱가 공지에 매번 적는 글귀가 "잘 놀아보자"잖아. 탱고의 콘셉트는 농밀하게 노는 거다. 물론 탱고를 직업으로 해서 레슨하며 바 운영하며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애쓰는 이들에게는 노는 게 전부는 아니겠지. 그들에게는 벌이도 되면서 잘 놀 수 있으니 좋겠다마는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아무리 포장을 해도 감각의 유희일뿐이야. 고급스럽지만 치명적인 유혹의 춤 땅고. 난 이제 그만이다. 큰 꿈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성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그리고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이도 있으니 나중에 혹시라도 밀롱가에 가게 된다면 한국은 아닐 거야.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아직까지도 잘 안되네. 언제나 내 머리에서 완전히 잊힐까. 정말로 잊고 싶다. 싹 지우고 싶어. 새 연인을 만나는 게 당신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긴 하겠지만 누굴 만날 생각이 조금도 없으니.


그래도 이제는 그 세계가 나에게서 많이 멀어졌음을 느낀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의 새로운 길을 계속 가다 보면 갈수록 더 희미해지겠지.


알랑 드 보통의 책을 한 권 더 봤는데 이것도 참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나를 알고 너를 알기 위해서 큰 도움이 되는 책. 세상에는 책 보고 공부할 것이 정말 많다. 내가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생학교 섹스」를 읽으면서 다시 깨달았다. '밀리의 서재'에도 있음. 강력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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