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비어있는 날이 거의 없다. 주말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채우고자 마음먹으니 점점 더 많아진다. 찾으려고 하다 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이 찾아진다. 방금 전에도 우연히 또 하나 찾아서 신청하고 달력에 추가 기입하였다. 신기하다. 그저 무심히 사내 뉴스 모음을 보다가 눈에 띄는 기사를 보았고 그와 관련된 사이트를 뒤적이다 보니 "오~ 이런 좋은 것들이 여기 있었네!" 알게 되고 달력에 그것들을 추가할 일정이 나오는지 체크해 보고 기존의 것들과 중복이 되는 것은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선택을 하게 된다.
9월 들어 브런치에 올리는 글이 뜸해졌다. 입력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출력할 짬을 내기가 여의치 않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 외에도 봐야 될, 보고 싶은 책도 많은 데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책볼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글 쓸 시간은 아무래도 후 순위로 밀리게 된다.
지난 주말에 김신회 작가의 글쓰기 수업이 있었고 Q&A 시간에 질문하기를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독서와 글쓰기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요즘의 고민거리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작가 본인은 글 쓰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고 하면서도, 나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둘 다 똑같은 강도로 하고 싶은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 지금은 글쓰기보다는 책을 보고 싶은 욕구가 더 많다. 박완서도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삼십 대 후반까지 글을 쓸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에 많이 읽었던 덕분에 단기간에 빠르게 등단하였다. 강창래 작가도 이십 대 중반까지 책 읽기를 좋아했던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여러 전문가들의 외부 입력은 버릴 것이 없다. 나에게 새로운 눈을 갖게 해 주고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 정보들과의 연결을 가속시켜 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읽어야 할 책들이 있기 마련이다. 브랜딩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추천받았다. 그중 한 권은 마크 고베의 "Emotional Branding"으로 번역본보다 원서로 보라고 해서 교보문고에서 원서로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모든 정보가 온라인에 있지는 않고, 있다 하더라도 검색엔진이나 AI로 쉽게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간절히 구하다 보면 결국은 찾아진다. 사람, 책, 방법, 펀딩, 지혜도.
지금 나의 선택은 나를 어떤 길로 안내할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계속 생각해 본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AGI, ASI 시대를 앞두고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진안에서 담마코리아가 주관하는 위빠사나 10일 코스에 언제 참여해 볼까. 색다른 체험이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