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물이 남아있다
지우기로 잊기로 마음먹었지만 아직 남아있다
꽤 많이
나의 결정을 다시 바꾸고 싶지 않다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언젠가는 그만하고 싶다
상대의 반응이 이제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기에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무관심의 바다로 흘러들어 옅어지고 소멸한다
아직 읽지 않은 것은 언젠가는 읽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혹시라도 영향받을지 몰라서
언젠가 요트를 사서 지중해 해안도시들을 여행하다가 터키에 가게 되면
Side나 Ölüdeniz 해안에 앵커링을 해놓고
뱃머리에 드러누워 석양을 감상하며 펼쳐보게 되지 않을까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
사라진 감정이 다시 살아날까
아니면 아주 초연하게 과거를 회상하며
"한때 그런 인연이 있었지"라고
웃을 수 있을까
미래로 가서 미지의 과거를 읽어보는 경험은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아주 흥미로운 미션이 될 것 같다
감정의 찌꺼기가 완전히 분해되고 나면 마음 편하게 읽어볼 수 있겠지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그전까지는 손이 닿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 수장고 저 깊고 짙은 어둠 속으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