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기만 하는 사랑이 있을까
부모의 내리사랑은 무조건적이고 퍼주는 사랑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물론 안 그런 부모 만나서 트라우마 생긴 사람들도 있고)
다른 성장 과정을 거친 남자와 여자 간의 사랑에 있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소위 공짜 사랑이 가능할까?사랑의 달콤짭짤함만 향유하다가 뒤끝 없이 쿨하게 헤어질 수 있는?
시공간적 배경에 따라 그런 사랑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막중한 '책임'이 먼저 떠오른다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타인이 생각하는 사랑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가 바라는 사랑이 뭘까 생각해 보다가 머리가 매우 복잡해졌다
난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 가면 갈수록
알랑 드 보통의 책을 여러 권 읽어봤지만
사랑과 관련한 처세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어렴풋이 알겠는데 사랑이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주는 사랑이 공짜가 아님을 밝힌다
내가 주는 만큼 나도 뭔가를 받기를 원한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참 어렵다
관계를 다시 이어간다는 것은 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나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
사랑에 대한 유지관리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공짜 사랑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여기서 바로 모순이 보인다
나는 내가 주는 만큼 뭔가를 받기를 원한다고 적었는데 그 아래 문단에서는 공짜 사랑을 하고 싶단다
어이가 없다 이게 도둑놈 심보이지 않을까
사랑이라는 단어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그냥 '원함'이라는 단어로 치환해 보자
그녀는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로부터 얻을 수 있는, 누릴 수 있는 기쁨이 그것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킨십, 섹스, 옆에서 같이 잠들기, 이야기, 여행
참 좋지
나는 위의 본능적인 것에 더해 '성장'이라는 것을 추가로 원한다 성장은 편안함과 쾌락이 아닌 인내와 고통을 요구한다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변화하는 사람을 원한다 정체된 사람에게는 흥미와 호기심이 오래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아주 드물다
욕심인 거지
다 가지려는 욕심
장점만 한 두 개 있어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나 더 있다
'신의, 신뢰' 이건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정의도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다 어느 선까지를 신의로 볼 건지 상대의 신뢰 저버림도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일 수 있나
본능적인 것이 너무 좋다면?
그래도 오래갈 수 있을까
오래가야만 하나?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냥 그 순간에 각자가 원하는 것 나누면 됨?
또 모순이다
성장을 말하다가 순간을 말한다
아주 솔직하게 말해
살 맛을 본 지도 참 오래되었다
"생각하면" 많이 그립기도 하다
<그 몸>이 그 감각이
혼자 있는 건 무리가 없는데
그녀 생각을 하면 희한하게도
선택적 편향적 감각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건 그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200점
네가 점수 매기는 나처럼
나도 너를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 다시 만나기도 어렵지
그러니 이별이 최종이 아닌, 앞에 n이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