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of missing out
표지 사진 출처: 유튜버 요세미티 아웃도어
3주째 책을 한 권도 안 봤다. 일본 여행 준비하느라, 가서 또 매일매일 일정 계획하고, 딸의 부상 이후로 더 경황이 없어지고, 한국 와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병원 일.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일이 손에 안 잡히니 휴가 내고 집에 틀어박혀서 계속 먹고 잠자고 폰만 들여다보고. 손 놓은 자기 관리.
이렇게 살면 안 되지. 이런 고립은 좋지 않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원인이야 어쨌든, 어떤 상황이 닥쳤든 이 터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조금씩 하나씩.
오늘 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어떤 기사에 대한 댓글들이 눈에 띄어서 아래에 캡처해 놓았다.
"나이 들면 혼자가 편한 건 그 나이가 되어야 알게 될 뿐"
"처음부터 절친이란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허상일 뿐."
"남자는 나이가 들면 친구가 필요 없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며 산다. 그게 친구와 교류하는 것보다 더 즐거움을 알아간다."
"남자 나이 들면 독서와 운동만 한 친구 있겠나!"
"억지로 분위기 따라가는 것보다 혼자 움직이고 즐기는 게 더 정신에 도움이 되던데."
"스타 강사이자 심리학자인 김정운 교수는 나이 들면서 가장 중요한 건 혼자서 노는데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하더라. 친구는 마음 통하는 한두 명이면 족하다."
"친구 많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진짜 삶은 원래가 고독한 거다. 죽을 때도 친한 절친과 같이 죽을 거냐. 나이 80 먹고도 절친 따질 거냐. 지난 삶을 한번 돌아봐라. 물론 한창 일할 나이에는 돈도 벌고 조직에 속해 일도 하고 사람과의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런 삶이 죽을 때까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람의 삶이란 건 원래가 고독한 거고 그것을 온전히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그때부터 진짜 나의 삶의 시작되는 거다."
다 공감이 가는 댓글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기사도 있다
이런 쇼츠도
https://youtube.com/shorts/4azYFVArXgk?si=aDV2KJsCX1DRZ7rx
작년에 비해서 큰 변화다. 이 변화가 아직 낯설고 적응이 어렵다. 하지만 위의 댓글들처럼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인간관계를 포함해서 모든 의존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 나는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이 상황에 적응해야만 한다.
완전한 홀로 서기
마지못해서가 아닌,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닌, 결핍으로 인한 홀로 서기가 아닌 편안한 홀로 서기가 될 때까지 더 처절하게 고독을 겪어봐야 한다.
조용하다.
오롯이 혼자임을 느끼고 있다.
적적함을 느낄 때면 아이들에게 연락하고 아이들을 본다. 친구 만날 시간과 동호회 모임에 나갈 시간을 전부 영으로 만들어서 그 시간을 아이들과 같이 한다. 친구와 밥 먹고 차 마시는 대신 아이들과 맛집에 간다. 친구한테 안 사주고 안 주고 온전히 아이들에게 다 준다.
일본 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받은 돈 중에 한 뭉치를 부상당한 딸의 증권계좌로 증여해 주고 미국 ETF VOO 한 종목만 사라고 했다. 투자에 영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일단 그렇게 시작해서 복리의 마법을 직접 체험해 보기를.
자는 동안에도 자산이 불어나는 놀라움을 느껴보고 그 액수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보게 되기를 바란다.
조금씩 조금씩 발전 모드로 돌아가자
단숨에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계속해서 습관이 되도록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인 행동을 무의식적인 자동 모드로 만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