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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대병원 ACL 수술

최고의 선택과 최상의 결과

by Loche

멀고 대기가 길어도 왜 S대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극명하게 확인된 수술이었다.


♤ 입원수속과 수술 전 주치의 면담


1. 입원수속을 하면서 포괄적 비급여 진료 동의서를 요청받지 않음

2. 수술 후의 영양제 투여는 언급 없음

3. 수술 후 MRI 촬영도 또한 언급조차 없었음. 간호사에게 재차 MRI 물어보니 왜 MRI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면서 갸우뚱해함. (어쩜 이렇게 Z대학병원과 다른지)

4. 수술비급여 보행검사도 없었음.

5. CT 촬영도 요구안함(수술 전날 주치의와 면담하면서 Z대학병원에서 찍은 3D CT 자료를 보여주면서 수술계획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전방십자인대( ACL: Anterior Cruciate Ligament)수술에서 CT 안 찍어도 전혀 문제없다는 답변이었음)

Z대학병원은 돈 벌려고 S대병원에서는 하지 않는 별별 짓거리를 다 하네. 앞으로는 어떤 사유이건 다신 안 간다.

6. 다만 병실의 33%가 1인실이었고 입원 첫날 다인실에 자리가 없어서 1인실을 사용하였음(본인부담금 1박 47만 원이고 다음 날 4인실(45,000원)로 옮겨줌)

7. 주치의와의 면담에서 내가 공부한 지식을 총동원해서 아는 체를 했고 아이가 어리고 아이를 위해서 죽은 이의 냉동건 쓰지 말고 햄스트링 자가건을 사용해서 수술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하였음. (죽은 이의 힘줄을 달리 '동종건'이라고도 하는데 비급여이고 병원마다 다르지만 최소 110만 원으로 병원 재정에 큰 도움이 됨. 하지만 자가면역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생착과 재생도 자가건에 비교해서 떨어지기에 재파열 우려가 있음)


♢ 수술 당일 날


수술 집도 교수가 수술 2시간 전에 병실로 와서 딸의 다친 무릎 부위를 세심하게 만져보더니 햄스트링 자가건으로 수술하겠다고 말함(너무 기뻐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고 딸도 얼굴이 활짝 피면서 웃음꽃이 만발함). S대병원 수술일자가 잡히고 나서부터 딸에게 햄스트링 강화 운동하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였음. 햄스트링 네겹 힘줄 두께가 8.5mm가 나오는 게 관건이고 그러려면 계속 걷고 다리 들어 올리기 운동하라고 한 바 있음.


♡ 수술 결과


1. 연골판이 부분 파열된 흔적은 있는데 다시 자연적으로 붙은 것을 관찰하였고 손댈 필요가 없었음. 아이가 어려서인지 이런 자연치유는 놀라운 케이스라고 함.

2. 측부 인대 이상 없음(S대 협력병원에서는 측부 인대를 동종건으로 대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음)

3. 다친 다리 뒤쪽 햄스트링 자가건이 두께가 잘 나와서 햄스트링 만을 사용해서 수술하였음.

4. 기존 전방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되고 남아있는 부분(Remnant)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햄스트링 자가건과 같이 붙여놓았음. 잘 되었음


지정교수와 주치의가 수술 후 병실로 회진 와서 수술경과를 자세하게 말해주는 데 그들의 목소리와 표정도 밝고 환하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비급여 돈벌이에 급급해하지 않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존감 높은 병원 태도도 마음에 들었고 그에 걸맞은 착하고 실력 있는 의사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어리고 이쁜 딸의 수술이 잘 되기를 소망한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 같다.


실시간으로 병원비를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1인실 병실을 하루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비용이 167만 원 나왔다. 민간병원인 S대협력병원에서는 550~630만 원 나올 거라고 했고 지방광역시 Z대학병원도 동종건 수술과 MRI 5회 비용 하면 800만 원 이상 될 듯하다.


제일 잘하고 인술을 행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베풀어준' S대병원과 의료진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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