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달려가 그곳과 만나는 인연
나는 늘 생각한다. 여행은 도심을 벗어나면서부터가 비로소 시작이라고.
여행 책자에 소개되는 유명한 곳, 유명한 도시도 물론 좋지만 그보단 사람들이 많이 없는 대자연 그 자체를 찾아다니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정확하게는 그 과정이 좋다. 걷고, 운전하고, 길을 찾고, 눈에 담고. 또 걷고, 운전하고, 길을 찾고, 눈에 담고. 고생해도 오히려 그것이 좋다. 나에게는 여행이 그런 의미다. 마치 설레는 곳을 찾아가는 모험 같은 것. 내가 오랜 시간 달려가 그곳과 만나는 인연 같은 것.
그곳의 구름 낀 하늘과 불어오던 바람과 공기 냄새, 풀 냄새 등이 기억에 남아 이따금씩 느껴질 때가 있다. 언젠가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회상한다. 마치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처럼.
20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