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만났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만났을까요. 문득 문득 그 생각이 들면 너무나도 신비로워서 깜짝 놀라곤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 해를 정말 정신없이 보낸 2020년이었습니다. 많은 것이 낯설고 많은 것이 어려웠던 한 해였습니다. 그래도 곁에 있는 분들, 또 우리 친구들 덕분에 한 해를 또 이렇게 지나 보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아픕니다. 병에 걸린 사람들과 의료계에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 또 우리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말 못 할 고통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부디 2021년에는 이 사태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마음 깊이 소망합니다. 이 사태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불편함이 있더라도 저부터 투덜대지 않고 작은 것 하나라도 꾸준히 실천하고 지키겠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맨 얼굴을 마주하고 웃고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갑작스레 맨 얼굴을 마주 보기 힘든 시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어디선가 작은 시간 속에, 기억 속에 우리들이 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오랜 시간 후에 다시 만나게 되어도, 드문드문 정말 뜸하게 만나게 되어도, 바로 어제 보고 오늘 보는 것 같은 그런 익숙하고 정겨운 친구처럼요.

어느샌가 인연이 닿은 우리 고마운 친구들 늘 곁에 있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저도 항상 곁에 있겠습니다. 이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모두가 몸도 마음도 건강한, 희망이 훨씬 더 가득한 2021년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좋은 날이 오면 우연과도 같은 필연처럼 반가운 모습으로 또 만나요. 다시 맨 얼굴을 마주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Happy new year 2021!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