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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정민 Jul 15. 2021

회상



첫 소절부터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오래간만에 만난 그 시절 그 노래.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수십 년이 지난 김성호 님의 모습이 정말 낯설었지만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그것이 왠지 모르게 슬펐다. 음악과 목소리, 그리고 그 음악을 만들던 시절의 이야기는 그 시절에 우리를 머무르게 하지만 이미 우리들의 모습은 이렇게나 많이 변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나 멋진 할아버지가 된 모습을 보니, 또 이 모습으로 젊은 시절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욱더 따뜻해지고 기분이 참 뭉클하면서 좋았다.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자연스레 나이가 들고 늙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도 늙고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음악은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채 은은하게 남아있겠지. 기왕 늙어가는 거 나도 열심히 음악 하면서 김성호 님처럼 좋은 마음, 좋은 인상, 좋은 모습, 좋은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되어 20~30대에 불렀던 음악을 다시 부를 날이 있겠지. 근사하고 멋질 것 같다. 기대된다.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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