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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정민 Mar 26. 2020

리빙 하바나

문정민의 영화이야기

For Love of Country: The Arturo Sandoval Story


학부생 때였나 너무 재밌게 봐서 오래전부터 나도 다시 한번 보고 싶고 제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여기저기 찾았는데 애용하는 넷플릭스에도 왓챠플레이에도 그 어디에서도 다시 볼 수가 없어 중고매장을 뒤져 구입한 For Love or Country: The Arturo Sandoval Story.

트럼펫 연주자로 유명한 아투로 산도발의 쿠바 탈출 미국 망명 이야기가 어쩌다 우리나라에선 제목이 ‘리빙 하바나’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지 어쨌든 떠나니까) 쿠바 음악이나 재즈를 좋아한다면 꼭 봐볼 만한 영화이자 반대로 잘 모르고 영화를 봐도 쿠바 음악에 관심이 갈 만한 정말 좋은 영화.


순수한 음악 영화라고 하기엔 담고 있는 주제가 더 포괄적이긴 한데 어쨌든 오래전에 봤음에도 이 영화에서 나에게 아직도 생생히 뇌리에 박혀있는 대사는 다름 아닌 ‘Wake up’이다. (매트릭스에서 RATM의 음악이 흐를 때의 ‘Wake up’과 더불어서 멋진 ‘Wake up’ 양대산맥, 쌍두마차) 가슴이 뜨거웠던 20대에 이 영화를 보며 우리 아이들만큼은 깨어있어야 한다며 잠이 든 아이들을 소리치며 깨우는 그 장면의 중의적인 의미가 너무 마음에 들어 오랫동안 긴 여운이 남았던 기억이 난다.


연인, 가족 사랑 이야기와 멋진 음악들 속에 숨어있는 뼈 때리는 이야기.

ps. 영화 내용과 너무 따로 노는 포스터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에러. 심지어 저런 해변은 나오지도 않음.


영화를 보고 나면 잠시 다른 세상에서 살다 온 느낌이 들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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