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도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며 새롭게 느낀 점

영상을 사전에 녹화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작업은 많이 해봤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뜻하지 않게 또 갑작스럽게 실시간 온라인 레슨을 준비하다 보니, 영상 통화와 화면 공유, 시스템 사운드 공유 등에 대해서 공부를 하며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

이 방식 임시방편으로 가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도 앞으로 개인 레슨 할 때 꽤 유용하게 쓸 수 있겠는데?

물론 이론적인 클래스 수업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을 함께 보며 레슨 하는 작편곡 분야여서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이겠지만, 컴퓨터 화면을 같이 보는 어떤 종류의 분야에서도 다 응용이 가능하고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도 훨씬 이미 충분한 기술과 프로그램 인프라가 다 되어 있었음에도 이런 것을 사실 잘 인지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필요가 굳이 없기도 했고.

당연히 대면해서 하는 개인 레슨이 가장 좋겠지만 불가피하게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어느 날은 서로 시간 맞추기가 애매할 때, 상황에 따라 상대방 컴퓨터 화면을 보며, 또는 내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며 뭘 알려줘야 할 때 정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고 나 또한 그렇지만, 뭔가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것을 하나 더 배운 것 같다. 예전부터 어렴풋이 알고는 있어도 시도해 볼 생각조차 못 했던 것을 현재 상황이 불가피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니 정말 뜻하지 않게도.

교육부에서 하라고 하니 하는 거지만 이런 새로운 기술 익힐 때 뭔가 모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밌고, 벌써 기술 잘 익혀놨다가 그다음에 어떻게 레슨 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뭔가 천성적으로 가르치는 직업 본능이 꿈틀대다 보니. 다들 처음이라 시행착오는 좀 있겠지만 나도 열심히 하고 우리 제자 친구들도 잘 따라와서 전례 없는 이 어렵고 혼란한 시기를 다 같이 무사히 잘 넘겼으면 좋겠다.

ps. 그러므로 날씨가 좋아도 당분간은 놀러 다니지 말고 STAY HOME.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