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작 내 몸의 자율주행은?
[퀴즈] 2026년 1월 현재,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8-15세,
현대자동차가 12-18개월 이라면,
그럼 당신 몸의 자율주행 나이는 몇 살 일까요?
요즘 세상이 가장 크게 외치는 단어는 AI다.
엔비디아도, 테슬라도, 현대도, 다들 AI를 말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AI가 세상을 바꾸는구나.”
“미래는 로봇이구나.”
“이제 운전도 필요 없어지는구나.”
그런데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 모든 말이 사실은 하나의 동일한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목적지까지, 스스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능력.
즉, 자율주행.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도로(밖)의 자율주행.
현대와 LG는 공장, 집(안)의 자율주행.
그런데 여기서 질문 하나가 생긴다.
자율주행은 자동차만의 이야기일까?
정말 미래 기술에만 해당되는 걸까?
아니다. 자율주행은 결국 ‘인간의 이동 능력’ 이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똑똑한 자동차만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이 만든 것을 더 정확히 말하면, 도로 위에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정보가 들어간다.
• 주변을 “감각한다” (센서와 인식)
• 위험을 “판단한다” (예측과 계산)
• 방향을 “결정한다” (경로 선택)
• 순간순간 “조절한다” (속도, 거리, 회피)
이건 단순 운전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이동을 수행하는 능력이며, 우리는 이것을 자율주행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구조를 가만히 보면… 놀랍게도 인간이 자라면서 획득하는 능력과 너무 닮아 있다.
현재 테슬라/엔비디아의 자율주행을 인간의 발달 단계로 번역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혼자 통학 가능한 초중딩(8~15세)수준의
사회적 이동 능력.
왜 20대 성인급이 아니냐면, 성인의 이동은 ‘잘 가는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애매함을 견디는 능력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양보해야 할 때 양보하고, 애매한 상황에서 눈치를 읽고, 규칙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악을 피하는 선택을 한다. 자율주행은 그 지점까지 완전히 도달하진 못했다. 하지만 분명히 어린아이도 아니고, 혼자 목적지까지 어느 정도는 갈 수 있는 단계다.
* 엔비디아 자율주행 최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_tJMYyVaOSw&utm_source=chatgpt.com
그런데 최근 현대가 보여준 로봇의 장면은 전혀 다른 층위였다.
우리가 그동안 봤던 로봇 시연은 일상 기능 작업이라기 보다, 그보다 낮은 층위의 퍼포먼스 였다.
즉, 춤추고, 쿵푸하고, 돌고 점프하는…화려한 퍼포먼스는 실제로 기능적 작업보다 구연이 쉽다. 게다가 기존 영상들은 종종 빨라 보이게 편집됐었다.
그런데 현대는 달랐다.
바닥에 누워 있던 로봇이 스스로 일어나고(수직적 로코모션, 앞으로 걸어가며(수평적 로코모션),
판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기는 기능적인 작업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현대 Atlas: Hyundai & Boston Dynamics 공개/산업 작업 방향 영상 https://youtu.be/5eMSMiL7F2o
이 장면의 중요성은 “물건을 옮겼다”가 아니다.
핵심은
중력 아래에서, 스스로 자세를 전환하고(Transition), 서서(기립), 목표 행동을 수행했다(조작과 이동).
이건 인간으로 치면 몇 살일까?
현대는 ‘돌 지난 아기(12~18개월)’의 단계다.
왜냐하면 여기서부터 이동은 단순 ‘퍼포먼스적 움직임’이 아니라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어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그냥 힘 주고 일어나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하지만 인간의 일대기, 즉 아기가 자라고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 눕기•앉기•서기•걷기는 운동의 단계를 넘어 몸과 뇌 그리고 신경계가 중력에 적응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일어나면 시야가 바뀌고, 전정계가 세상을 새로 인식하고, 발바닥 감각이 바닥과 연결되고, 몸통과 균형 시스템이 몸 전체를 다시 묶는다. 그리고 서서 뭔가를 한다.
즉, 서서 물체를 옮긴다는 것은 한 손으로 들고, 몸통을 안정시키고, 반대쪽 다리로 체중을 옮기고, 중심을 이동시키며, 목표에 놓는 이동 + 조작 + 균형이 하나로 결합되는 순간이다.
이것이 아기에게는 ‘첫 심부름의 시작’이고,
로봇에게는 ‘현실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시점’이다.
현대가 보여준 것 바로 이 목적 수행의 시작이었다.
세상이 자율주행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늘 ‘차’를 떠올린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럼 나는?
인간의 자율주행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는 사실 매일 ‘인간 자율주행’으로 살아간다. 침대에서 화장실로, 집에서 회사로, 엘리베이터로, 지하철로, 골목길로, 각자의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그런데 문제는 몸의 자율주행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 걷기는 줄고
• 앉는 시간은 늘고
• 감각은 둔해지고
• 균형은 약해지고
• 통증은 늘고
• 지팡이, 깔창, 신발, 교정기구, 옷을 소비한다
• 이동은 점점 ‘서비스’가 되어간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자율보행 능력은역설적으로 더 약해질지도 모른다.
차는 더 똑똑해지는데 사람의 몸은 점점 더 느려지는 것.
이것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재다.
그래서 나는 로코모션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우리는 모두 로코모션을 한다.
로코모션은 이동이다. 스스로 이동하는 능력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의 가장 핵심이다. 바로 걷기다.
로코모션은 AI 시대에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간의 기술’이다.
하지만 내가 다루는 것은 그저 마냥 걷는 걷기 훈련이 아니다. 인간 몸과 뇌, 그리고 신경계의 ‘자율주행’을 다룬다. 사람들은 흔히 치료를 “통증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치료는 통증을 덮는 게 아니라 이동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이다. 통증은 결과일 뿐이고, 진짜 문제는 기능의 붕괴다. 균형이 무너지고, 감각이 흔들리고, 정렬이 흐트러지고, 패턴이 바뀌고, 보상이 생기고, 회복의 희미해지는 것.
결국 사람은 ‘목적지까지 가는 능력’을 잃는다.
그때부터 삶은 좁아진다.
이동이 줄어들면 인생의 선택지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의 독립적 이동 능력을 다룬다.
이 시대의 큰 흐름은 하나로 연결된다.
• 엔비디아·테슬라 = 도로 자율주행 (8~15세)
• 현대·LG 로봇 = 실내 자율주행 (12~18개월)
• 로코모션피지오(ㅎㅎ) = 인간 몸 자율주행(평생)
사람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자꾸까먹고 넘어진다
기업아 너희는 앞으로만가라……
이 셋은 전혀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질문을 향하고 있다. 어깨를나란히해보는 로코모션피지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이동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리고 모두가 지구의 중력 안에 있다.
차이점 : 경제성ㅠ (기업은 많이 팔고 넓게 확장. 한 사람의 이동능력을 되살리는 일은 생각보다 긴 시간과, 정교한 이해와, 정확한 감각이 필요하다)
AI는 인간의 삶을 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편해지는 방향으로만 가면 결국 기능을 잃는다. 편리함이 쌓일수록 몸은 스스로 균형을 잡을 이유를 잃는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내 몸은 지금, 스스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가?”
“내 몸과 뇌 그리고 신경계는 자율주행이 가능한가?”
“나는 내 발로 내 인생을 다룰 수 있는가?”
사람들에게 이동은 너무 익숙해서 그 소중함을 잊는다.
하지만 이동이 무너지는 순간, 삶은 한꺼번에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이동을 다시 정의한다.
이동은 스포츠도, 운동도, 습관도, 기술도 아니다.
이동은 생존이고, 독립이고, 삶을 확장하는 가능성이며,
나이 들어도 삶을 내 손에 쥐게 하는 자유다.
즉 독립적 이동은 인간의 마지막 자유다.
그리고 그 자유는 잃고 나서 찾기에는 너무 어렵다.
달리기 말고 걷기. 스포츠카 말고 실용적 일반차.
인간 자율주행 =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