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반차를 쓰니까 굉장히 여유롭다.
한가하다.
오후 반차가 더 좋은 느낌.
오전 반차는 뭔가 아까운 느낌적인 느낌.
소중한 반차를 내고 오늘 선택한 곳은 200% 만족했다.
외관부터 마음에 들었다.
취향 저격!
마음 같아서는 노트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지만
오늘은 노트를 깜빡했다.
생각이 많은 탓일까 남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런데 눈치를 보면서도 해야 되는 것은 또 과감하게 이루어낸다.
오늘은 ‘뚝방길 홍차 가게’라는 곳에 왔다.
사실 한참 전부터 저장! 해놓고 눈여겨보던 곳
하지만 평일엔 갈 틈이 안 나고 주말에 오기엔 다소 멀리 있고 주차가 안돼서
선뜻 오지를 못했다.
반차를 낸 오늘 드디어 와보게 되었다.
내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곳일까 라는 설렘을 가지고.
오후 반차는 처음 내는데 눈치가 은근 많이 보이는 행위더라.
다른 사람들이 오후 반차를 쓸 때면 나도 어김없이 부러워했으니까
카페에 들어서니 코지한 내부 인테리어가 펼쳐졌다.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 벽.
그리고 나무 테이블과 의자..
페브릭 커튼 빈티지 컵과 그릇들.
장식품들, 찻장, 빈티지 디자인 스피커.
가지런히 놓여있는 다양한 스콘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한참 동안 공간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흘렀다.
크림티를 고르려고 한다.
꽤 가격대가 있다. 13,600원.
스콘두개(플레인,무화과)와 크림과 잼이 같이 나오는 형태이다.
아니 근데 그걸 떠나서 반차를 하면 일을 안 시켜야 되는 거 아냐??
전화질에 문자질에 업무까지 주는 건 좀 아니지...
내가 다른 건 참아도 그건 못 참지.
그것은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
그렇게 꿋꿋이 나의 시간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