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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Apr 06. 2021

헤드 스피닝 데이즈

머리가 복잡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

뒤죽박죽. 머릿속이 하나도 정리가 안 된 기분.

만약에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파일 정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Delete. Ctrl+C.

머릿속이야말로 아무리 정리를 해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엉켜가는 머릿속.

시간을 제대로 쓰고 있지 않는 듯한 느낌. 

내 안에 여유가 없는 기분. 

내 안의 물이 바짝 말라가는 느낌.

이대로 괜찮을까.

내 몸과 정신 지금 맑고 건강한가.


말이 헛 나오고 계속 멍하니 내 몸속 분자들을 관찰한다.

결국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소 감정이 격앙이 되어있고 조급 해지는 지금.

눈을 감고 공기를 천천히 들여마 쉬면서 등을 기대어본다.

괜찮다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프레임이라는 것. 미래를 알 수 없는 것. 

불투명한 것을 극도로 불안해한다.

하다못해 식당을 갈 때 사전 지식이 없으면 불안하고 여행을 갈 때에도

그곳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면 불안함과 초조함에 둘러싸인다.

그런 성격은 도대체 어떤 환경과 선천적 요소에서부터 도래된 걸까.


사무실 자리가 바꾸고 아주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나는 사무실 중앙 창가 자리에 배정이 되었고, 쾌적한 공기가 필요할 때면,

손을 뻗어서 창문을 열면 된다.

불편한 동료들 사이에 끼어서 시답잖은 가십들을 들을 필요도 없다.

나도 여자지만 여자들 사이에 끼어있다 보면 피곤한 경우들이 생긴다.

가십거리가 생기기 쉬워서 행동과 말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

-

마스크를 쓸 때면 강아지들에게 씌우는 커프처럼 구속감을 느낀다.

자유로움을 갈구하고 동경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답답하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순위 책정이다.

뭐가 중요한 건지, 나중에 할 일인지 정하는 것.


아직까지 나는 내공을 쌓아야 하는 걸까.

사람들과 주변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끔 느낀다.


누군가 예쁜 옷을 입었을 때는 셈이란다.

내 이상형을 옆에 끼고 가는 여자를 봤을 때도 그렇다. 

그리고 나의 외모에 대한 코멘트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 


어제 마크가 얼굴에 있는 점 얘기하는데 다소 소화해내기가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건가 하고.

그런 말이 있잖은가. 처음에 콩깍지 씌었을 때는 단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다가도 

나중에는 단점이 하나씩 보이다가 그게 벗겨진다는 것.  

-

지금 휴게실에 있는데 굉장히 재밌는 광경이 벌어진다. 

2년 하고도 2개월이 흘렀고 나는 상당히 회사 다니기가 편해졌다. 

지금 사람들은 내일 채움 공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이미 신청을 했고, 어떤 이는 고민 중이다.

올해는 받을 수 있는 비용이 더 떨어졌다고 한다.

쿠키런으로 수다 떠는 MZ세대들.

확실히 누구와 친한지를 보면 그 사람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카테고라이징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 에너지를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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