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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Nov 15. 2019

청주 연차 당일치기 여행

혼행의 즐거움

오늘은 아주 멀리멀리 갔다

어쩌면 지난번 강원도보다 더 먼 것 같은.

차가 드문 드문 막히기도 했고

비도 억수로 쏟아졌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급 우울해졌다

내 황금 같은 연차를 써서 멀리 가려고 했더니

날씨가 안 도와주네?

하지만 날씨 네가 나를 막는다고? 그럴 수 없지

해서~! 결정했다. 떠나자고.


늦잠도 푹 자고 준비도 여유롭게 하고 11:20분에 출발!

차에 기름도 가득가득 채우고 새로 산 Billie Eilish의 CD도 챙기고~! 로드에 올랐다 새로운 음악을 들으며 가니까

신이 났다. 막힐 때 살짝 짜증은 났지만? 뭐 그 정도야~


어제 자기 전 내비를 찍었을 땐 두 시간 남짓했는데 역시나 금요일이라 그런지 시간이 늘어났다

그래서 휴게소 한번 들리지 않고 밟고 밟아서 가니깐

내 첫 목적지에 14:10분에 도착! 인근에 차를

세우고 걸어갔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런데 어???

2:30분에 마감 이래서 그거 맞춰서 갔는데 재료 소진으로 일찍 마감했데.... 억장이 무너진다 두 시간 반을 거의 달려서 왔는데.. 그래서 일단 심신이 급 피곤해져서 바로 맞은편 카페로 들어갔다 근데 생각보다 괜찮은 분위기? 에

2층에 올라가서 편한 의자 자리로 착석! 그런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운전에 에너지를 다 써버렸어

전에 연애할 때는 내가 운전할 일이 거의 없어서 그냥 맨날 옆자리에 앉아서 자고 먹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철없던 행동이었다. 운전을 해보면 그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게 된다

복숭아에이드와 후르츠산도

메뉴를 주문하러 1층에 가서 후르츠 산도와 복숭아 에이드를 주문했다. 왜냐면 두 메뉴 다 다른 카페에 없을 때가 많기 때문에! 헤헷 별로 큰 기대 없이 기다리다 나가서 주변을 구경했다. 역시 새로운 곳에 오게 되면 영감을 받게 된다. 다른 공기, 냄새, 사람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감정과 감각들이 살아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인천과는 또 다른 느낌. 이윽고 버징과 함께 시킨 것들을 받으러 갔다. 후르츠 산도는 내가 알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산도 위에 뭔가 잔뜩 뿌려져 있었다?! 그래서 뭔가 내가 원하는 뽀샤시 뽀송한 느낌이 아니어서 놀랐는데 맛을 본 순간 아~~ 좋았다 맛있었다 아침 점심을 안 먹은 상태라 더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맛있게 클리어! 하고 복숭아 에이드도 함께 드링킹. 역시 에이드가 달아서 조합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각각은 맛있었다. 잠깐 눈을 부치고 나서 오늘 어떡하지? 청남대를 쳐보니까 한 시간가량을 가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났다. 내 만원... 아깝긴 하지만 내가 더 소중하니까~! 오늘은 청주시내에 있기로 한다.


그래서 그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나갔더니 새삼 세련된 카페들과 샵들이 많았다. 나는 유독 눈에 띄는 마카롱 집인 ‘비올라’에 들어갔다


고급스러러운 외관
마카롱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있다

특히나 인테리어가 취향저격이었는데 원목과 새파란 벨벳 의자의 조합이 예뻤다


내가 앉았던 자리

뭔가 유럽의 베이커리나 펍 같은 분위기였다. 가격대도 결코 저렴하지는 않았고 손님은 90%가 여자 손님이었다. 남자 혼자 들어오기에 친근한 분위기는 단연코 아니다.


마카롱을 그렇게 평소에 환장하는 편은 아니라서

특이한 맛 하나만 주문했다. 바로 마롱 밤 마카롱! 하지만 밤 맛은 거의 나지 않아서 맛은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매장에서 마카롱을 먹고 나왔다.


차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세운곳으로 다시 향하다가

북 카페 & 숍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한 군데 있는곳! 독립서적들이 잔뜩있었다. 결국에는 책 3권과 엽서 하나를 사서 차에 다가 두고 다시 아까 그 카페로 컴백! 아까 가지 못한 식당이 디너는 5시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니 5시가 되어서 나는 바로 내려갔다.

내 이름이 일 순위였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입장~! 사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단순히 여기밖에 맛집 아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로 온 것. 그런데 웬걸 비주얼 폭발+맛이 어마어마했다.


대창덮밥과 슈림프바오

요즘 대창에 꽂혔는지 오늘도 대창 덮밥을 주문했다.

연어 대왕 초밥도 맛있다고 하는데 그때 연어덮밥을 배 터질 때까지 먹었을 때 이후로 연어와는 멀어져 버렸다.

아쉬우니까 슈림프 바오도 하나 주문했다. 바오는 저번에

이태원에서 먹은 바오가 훨씬 맛있었다.

결론적으로 대창 덮밥은 위너였다! 재방문의사 있음.

하지만 웨이팅이 정말 길었다.

그렇게 40분간의 식사를 마치고 나는 원래 계획이었던 라토 커피를 가려다가! 레이어 커피 사장님의 카페 추천을 받고! 급 선회를 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비기너스!


여긴 정말 힙하고 시크하고 디자이너들이 아주 환장할만한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었다. 우선! 인테리어가 아주 감각적이고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리고 한편에는 옷과 소품들이 잘 큐레이션 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나는 블랙 카디건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가격대가 조금 있어서 바지와 hay 칫솔 하나로 마음을 다독이며 자제를 했다.

급 쇼핑?을 마치고 카페로 넘어와서 제일 예쁜 자리를 차지했다. 내가 여기서도 일빠 ㅎㅎ 연차의 특권!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올 수 있다.

아이스 플랫화이트

아이스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다. 플랫화이트는 우유와 커피가 섞여내려 가는 예술적인 시각적 즐거움 때문에 아이스를 주문하게 된다. 사장님께서 “섞지 말고 드셔 보세요”라고 하셔서 나는 순순히 그 말을 따랐고 역시!!! 고소함이 입안에서 폭발했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레이어 커피 사장님 여기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다 있잖아.. 여기가 이번 청주 연차 당일치기 여행의 종착지인데 단연 베스트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여기 온 이유 중에 글이랑 플래너 쓰려고 온 것인데 그 목적에 너무나 적합하기도 했고!

청주야 고마워~! 또 올게! 그때는 1박 2일로 올게 그래서 청남대랑 못 간 곳들 다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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