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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Dec 04. 2019

회사라는 어마 무시한 조직단체

참 신기한 생물체

회사를 운영도 해봤고 그 안에 부품도 돼봤지만

계속 생각해도 신기한 존재다

그만큼 그 안에서 부품이 될 수 있어야 버틸 수 있다

그게 바로 살아남는 방법이다

회사 문을 들어서는 순간 나 자신을 조용히 내려놓고

다른 얼굴을 바꿔 끼워서 회사인이 되는 것

마치 연기자랑 동일한 메커니즘일 것이다


확실히 아직 나는 온전히 회사인? 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지 못하기에 아직도 이렇게 힘든 시간을 오래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탁하면 탁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러기를 거부하고 있어서

그렇게 만들려는 자와 그러기를 거부하는 자의 밀고 당김에 에너지가 소비된다


오늘 또한 그러한 날이다

지난주부터 시련보다 지독한 감기를 만나서 다시 한번 몸의 취약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감기가 뭐길래 사람을 온통 이렇게 흔들어 놓고 힘들게 하고 삶은 통째로 쥐고 흔들어놓는지.. 일이고 내 삶이고 뭐고 하나도 돌아가지 않게 순식간에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연차 반차를 낼 수밖에 없는 컨디션이 지속되고 코피는 연일 흘러내렸다

코피가 목 뒤로 넘어가서 핏덩이를 뱉어낼 때의 피 비린맛은 정말 너무나도 역해서 헛구역질이 날 정도이다

새벽까지 한 시간 가량 나서 잠 못 드는 날도 있었다

응급실에 가자는 엄마를 만류하고 한 시간만 참아보자고 했더니 참 딱 한 시간 만에 멈추더라

기침과 가래는 잘 때 더욱 심해져서 잠을 자지도 못하고 해 버려서 연일 빨간 눈으로 따가움을 호소하게 했다


오늘은 열, 코피, 가래, 기침을 동반한 증상이 배가 되어 머리까지 어지러워서 결국에 병가를 냈고 그게 그렇게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을 일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수액을 맞고 진료를 받았다


사실은 몸이 계속 안 좋았지만 최대한 진통제를 먹고 출근을 해서 업무를 마치고 잠깐씩 쉬면서까지 일을 하려고 노력을 한 사람에게 돌아오는 소리는 냉혹했다


클라이언트는 그렇다 치고 내부적으로 뭐 이리 사람을 못 믿는지 계속 추궁 아닌 추궁을 하며 사람을 들들 볶는다 아픈 사람에게 괜찮냐는 말보다는 일 얘기를 먼저 꺼내는 회사 당연한 걸까? 그런 게 사람 관리라고 생각하는데

일보다 사람 먼저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이번 건은 실망이 크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속내가 일> 사람이라도 티를 내지 않는 게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가감 없이 드러내서 오히려 그게 참 일의 욕구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한번 회사의 가감 없는 얼굴을 보게 된 계기가 되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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