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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an 11. 2020

불안함->괜찮다

심리상태 아노미상태

요즘 들어 정말 뭔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되어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게 무슨 이유에서 라기보다는 그냥 내가 느끼는 그대로이다


요번 독감은 아주 독하다고 하고 3월까지 유행한다고 해서 바로 병원에 가서 맞았다

회사 앞 병원에 다행히 주사가 구비되어있어서 점심시간에 후딱 맞고 왔다

3개월 아니 그보다 더 주사를 맞다 보니 주삿바늘에 적응될 만도 한데 여전히 

주삿바늘은 적응되지 않는다 

세상에는 계속해도 적응되지 않는 것들이 있나 보다

사실 독감 4가 주사를 맞고 컨디션이 급 안 좋아짐을 느꼈다 

그래서 목, 금, 토까지는 상당히

몽롱한 상태였다  

목요일에 주사를 맞았는데 그날 댄스 클래스 간 게 잘못인 걸까? 그래도 칭찬 들었으니까 대만족


이번 주에는 일이 여유로워서 아주 좋았다

내가 잘 모르는 마케팅 공부도 할 수 있었고 서둘러해야 하는 일도 없었다 

금요일에는 번역일이 몰려서 끽하면 반차를 무를 수도 있었는데 금방 끝낼 수 있었고

알바도 면접 보자마자 뽑게 돼서 할 일을 다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에 반차를 내고 정말 가고 싶던 카페에도 갈 수 있었다

위치가 정말 엄한?? 곳에 있었지만 들어가 보니 인테리어, 특히 음악이 너무 내 스타일이어서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아직 주사로 인한 몸살 기운이 있었어서 100% 만끽하지 못함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내 선택에 대해 만족했다

여기서 친구들과 폭풍 수다 그리고 플래닝을 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크레페를 맛있게 먹었다(상해에서 먹은 크레페 생각도 나고)

라이브로만 봤던 셰프님에게 인사도 웃으면서 했던 것도 좋았다


이날에는 두 가지 번개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선택을 내렸는데

하나는 소개팅남이 급 만나자고 한 것 다른 하나는 볼링 모임 번개였다

볼링 번개는 처음 참석하는 거고 이미 가기로 되어있는 거였고 소개팅남 만남은

갑자기 생긴 거였는데 나는 결국 볼링 번개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무래도 주말에 급 약속 잡은 게 영 마음에 걸려서-

날씨는 굉장히 추웠고 강남역까지 만원 버스에 끼어서 가는 게 영 기분 좋지는 않았다

한 번을 갈아타서 볼링장에 도착에서 역시 처음 대면은 어색한 웃음이 오고 간다

나는 최대한 쿨~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했으나 역시 어색한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줘서 고마웠다

다들 좋은 사람들 같았고 진심으로 볼링을 좋아하는 사람들 같아서 좋았다

나도 스트라이크를 두 번 정도는 쳐서 대만족!


그렇게 3시간 정도 볼링을 치고(나는 두 판 참여) 나오니까 상당히 배고파져서

편의점에 가서 라면을 후루룩 들이킨다 논현역 앞에 있는 이마트 편의점은 상당히 고급진 프리미엄 편의점 같았다

구조도 복층구조로 되어있어 2층에서는 쾌적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칼국수를 호로록하고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굉장히 잘한 선택~! 집에 도착하자 힘이 쭉 빠져서 바로 침대에서 잠들어버렸지만..


오늘은 일요일.

어제 라면을 먹고 잤더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몸은 무엇보다 솔직하다

내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집에 있다 보니 침대에 오징어처럼 늘어져있게 돼서 얼른 옷만 입고 노트북을 챙겨서 차를 끌고 좋아하는 카페로 갔다

환경을 바꾸니까 기분이 바로 바뀐다

나는 오랜만에 좋아하는 메뉴인 플랫화이트(아이스)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진해서 놀랐다 그래서 곁들여먹을 디저트까지 주문하게 되었다

역시 두 조합이 합쳐지니 궁합이 좋았다 

기분도 함께 좋아지면서 노트북의 손이 바빠진다

이번 달의 목표가 디저트 줄이고 경제개념 올리는 거였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참 돈을 잘 쓰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는지 몰랐다

그래도 인지를 하고 쓰는 것과 인지 없이 쓰는 건 다르니까

카페에 온 이유는? 설 플랜을 가현이와 하려고 왔는데 늦잠꾸러기 친구는 대답이 없다

해서 글을 쓰고 있는 거지만 기분이 좋아졌으니까 대만족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 내 스트레스 풀기 방법!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

그걸 고쳐보려고 독서모임도 가입했지만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라는 구름 같은 사람을 박스에 끼워 맞춰야 하는 기분

요즘 회사생활은 살만하다

사람들과도 트러블이 없고 일도 적응이 되었다

내가 인정받는 분야도 생겼다

마케팅 기획 일이 생각보다 내가 했던 경험들을 다양하게 녹일 수 있는 업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 딱 1년이 되었는데 내가 회사라는 집단에서 가장 오래 있게 된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시간이 주는 편안함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라고 배우게 되었고 인내의 시간을 이겨내야 이런

편안함과 안정감이 주어지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트러블, 이슈가 생기면 그냥 피해버리곤 했는데 여기서는 계속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나에 대해 생각하고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나의 2019는 의미 있는 성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생각해보니까 많은 걸 이루었구나!!!

한 해에 목표한 한 가지만 이루어도 엄청난 거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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