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FAC Sep 05. 2020

헤어지고 왔습니다

그렇다. 헤어졌다. 180일.

짧은 연애가 끝이 났다.

지금 기분은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이상할 정도이다.

감정이 메말라버린 것인지. 

아니면 이미 조금씩 정리를 해서 아무렇지 않은 건지도 헷갈릴 정도.


6개월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애.

다시 한번 연애라는 '행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뭘 한 걸까 라고.

허무함이 지금 느끼는 가장 큰 감정. 


모든 연애는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하기 전에는 생판 남이었던 사람을 가장 가까이 두고 지내는 기간.

그 사람의 세계, 취향, 가치관에 대해서 배우게 되는 시간.

사람은 얼마나 다른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

나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시간. 


이번 연애는 내가 했던 연애 중 가장 캐주얼했던 연애가 아닐까 싶다.

기대감이 가장 적었던 연애.

처음에는 편해서 좋았는데 나중에 그게 오히려 헤어지는 이유가 되어버린 것. 

역시 연애가 지속되다 보면 캐주얼해지기는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정말 연애 고수가 아닌 이상은. 


항상 이별 후 다짐하는 거지만 다음에는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

이해관계가 보이지 않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은 연애를. 


가을이 시작하는 9월 이별 후. 

매거진의 이전글 휴일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