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FAC Oct 10. 2020

주말을 보내는 방법.

옥수에서 압구정동

주말을 보내는 방법.

1. 일어난다.

2. 뒹굴뒹굴한다.

3. 아점을 먹는다.

4. 뒹굴뒹굴한다.

5. 씻는다.

6. 나온다.

7. 구경을 한다.

8. 카페를 간다.

9. 사람 구경을 한다.

10. QR코드 찍고 마스크 쓰고 하는 게 지긋지긋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왔다.

벌써 피곤해지려고 한다.

피곤함이 누적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뭔가 짜증이 난 것인지 호르몬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점심을 케이크와 라떼로 대신한다.

왜인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식욕도 떨어진 건지, 돈을 쓰기 싫은 건지.

발망, 셀린느 구경을 하는데 셀린느에서 몇 개의 옷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클래식한 아이템들인데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코트가 500만 원대다.

어떻게 보면 엄청 비싼 거고 어떻게 보면 아니고.

뭐 하지만 지금 사기엔 투머치인 것이 사실이니까.


내가 여자래지만 여자를 봤을 때 유독 부러운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얇은 발목, 가늘고 조그만 손발. 어떤 머리를 해도 잘 어울리는 작은 얼굴. 그래서 백화점 카페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면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패션에 대해서 눈을 떠서 갖고 싶고 사고 싶은 욕구들이 많아졌다. 코로나의 여파일 수도. 아무것도 못하니까 쇼핑이라도 하고 싶어 지나 보다. 쨌든 지금 나온 지 어언 두 시간이 흘렀고, 나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한다.

은행에 들러야 하고, 고민 중인 앵클부츠를 살지 말지 결정하는 것. 그러던 와중에 결정을 한다. 득템 하기로.

롱부츠를 포기해야만 했기에... 겨울의 시그니처는 롱부츠지만 아쉬운 대로 활용도 높은 앵클부츠로 초이스!

그래서 오늘 남은 할 일은 은행을 가는 것만 남았다.

여유를 좀 가지고 남은 시간을 보내보기로.

매거진의 이전글 재택데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