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편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다.
오늘은 거의 역대급으로 빠른 출근을 했는데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방전이 된 기분이 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오전에 가장 능률이 오르고 페이스가 빠르다.
어제 저녁 퇴근길에는 역에서부터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기분전환이 확실히 되더라. 요즘 스트레스 풀 방법을 고민하던 찰나에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
강변에 위치한 집 덕분에 한강 야경을 보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점이 이사한 것 중에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또 편의점이나 식당이 없어서 조용하고 쾌적해서 더욱 힐링하기 좋다. 밤하늘과 달도 잘 보여서 벤치에 앉아서 생각정리를 할 수도 있고, 중간중간에 광장이랑 앉을 곳들이 많아서 커플도 가끔 발견할 수 있다.
어제 문득 내가 원하는 것이 뭘까에 대한 생각에 빠지다가 내가 동경하는 것들? 갖고 싶은 것들?
왜 요즘엔 갖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는지.
그거에 대비해서 지금 빨리 더더더 많이 벌어야 그것들을 사고 갖고 하고 누릴 수가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회사생활이 힘들지라도 버티는 게 아닐까?
위시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꾸준히 늘어간다.
확실히 일하는데 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목적이 없다라면 나는 일이란 걸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다. 어떻게든 버텼겠지. 버티다 버티다 여기까지 온 거긴 하지만.
우주에서 보면 지구가 엄청 조그맣고 거기서도 한국은 그중에서도 아주 작고 한국에서 서울은 아주 작고 그 안에 내가 살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이 세상에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까를 생각했을 땐 내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들이 정말 아주 작은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뭐랄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찌 보면 사람의 힘으로 다 해낼 수 있는 정도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문구 “keep calm and carry on”,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오늘도 하루를 소소하게 복닥거리면서 살아가고 그것들이 모여서 나라는 사람이 형성이 될 거다. 그러려면 오늘 하루를 조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