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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Nov 02. 2020

조용한 월요일

그냥 오늘 아무도 말 안 걸었으면 좋겠는 월요일.

할 일만 열심히 하다 가고 싶다.


AE 특성상 그게 절/대/불/가

광고주 커뮤니케이션, 내부 디자인 부서와 협업, 팀원과의 소통 등이 있기 때문에.

정말 핸드폰이 개인+일 이 합쳐져 버려서 연차를 내는 날에도 단톡 방에서 끊임없이 떠 있는

새 메시지를 보면 짜증이 밀려온다. 

마케팅 직무를 찾으면 찾을수록 브랜드사에 가게 되면 지금 하는 일과는 많이

다른 일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계속 대행사에 있는 게 맞다고는 볼 수 없다.

우선 4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대홍기획, 이노션, hs ad 는 초봉이 약 4,000이라고 하니까

경력직이면 그것보다는 훨씬 많지 않을까? 

우선순위 책정이 필요하다.


급여/워라밸/복지/인맥/일 대략적으로 이직을 할 때 고려하는 이러한 요소들 중에 탑 2를 

골라서 그것이 가능한 회사에 가는 것.

나 같은 경우에는 원래는 워라밸과 일을 중요시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먹을수록

급여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급여와 일이 일 순위로 올라갔다. 


소개팅 후 더 잠잠한 폰, 체중계에 올라가기 겁이 날 때.

표정이 어두워진다.


살아가면서 문득 내가 여자다 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예쁘다 라는 말을 간혹 들을 때.

특별한 시선이 느껴질 때. 

외모에 대한 칭찬을 받을 때.

예쁘게 치장했을 때.

사랑받을 때.

등 등. 

요즘에 워낙 이런 여성성에 대해 민감한 시대이긴 하지만

여자라고 느껴질 때 여자로서 행복감을 느낀다.

여자로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건 너무나 큰 착각 혹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내심 자신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기를 갈망한다.

나 또한 그렇고.

하지만 그것에  구애받기 시작하면 나 자신을 스스로가 한정 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아직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한 것 아닐까?

뭔가 나의 모습/매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속 안의 포텐을 터뜨려버리고 싶어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화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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