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우울감이 커진다.
가을을 타는 것인지, 현실을 알아가는 것이 싫은 건지.
돈이 없으니까 돈의 소중함을 더 알아가고
없으니까 더 쓰고 싶어 진다.
내가 처음으로 경제관념이 생기기 시작했던 건
뉴욕에서 유학을 할 때.
처음으로 돈을 직접 관리하면서 써야 했다.
돈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었던 때이고 그때 죽을 만큼 힘들었다.
한정된 자원을 아끼고 절제하고 무언가를 소비할 때마다 생각하면서 쓴다는 것이.
지금은 갑자기 생긴 지출 때문에 쪼들리는 상황에 저 했다.
어차피 구매하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상황 때문에
후회가 되기도 한다. 사실 저렴이나 중고를 샀으면 괜찮았을 걸 알기에.
그렇지만 내 첫 장비를 죽어도 중고로 사고 싶지는 않았다.
다소 물질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점점 더 깨달으면서
더 우울해지는 감정이 커진다.
갖고 싶은 건 많아지고 잔고는 점점 빠르게 소진되어 나간다.
그래서 요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을 궁리 중이다.
몇 가지가 있겠지만 재테크 또는 돈을 많이 주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
하지만 많이 주는 만큼 분명히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
그래도 그게 낫다는 사실을 현 회사에서 깨달았다.
갖고 싶은 것들이 있기에 일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리고 존버 하게 된다.
오늘도 내 시간을 회사에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