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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an 26. 2021

12:35 a.m.

AE 그리고 외국계 클라이언트

일 끝내고 돌아와서 침대에 누운 시간.

제안서를 맡게 되고 서비스의 런칭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근 era가 또다시 시작된다.


퇴근 시간이 훌쩍 넘어간 저녁시간 걸려온 의문의 전화 한 통. 

기분이 쎄하다 했더니 역시나 였다.

새로 투입된 광고주에게서 전화가 와서 꽤나 당황스러웠다. 

처음 건넨 말투에서부터 느낌이 안 좋은 건 기분 탓일까?


그 후 기존 광고주가 대표한테 직통 이메일을 보냈고 그때부터 

긴급 태세 돌입에 들어갔다.

광고주 단톡 방을 하루 종일 보는데 직감적으로 불길한? 촉이 와 서 

어쩐지 집에 가는 엉덩이가 떨어지지를 않는 특이한? 날이었다. 

이것이 3년 차 짬빠인 건가.


잠깐 짚어가는 외국계 회사의 특징. 

하나. 서로 인수인계를 안 해준다.

그래서 하청업체가 대신 인수인계까지 해줘야 한다.

둘. 연말, 크리스마스, 신년, 땡스기빙, 연휴 때 길게 사라진다. 

그것도 갑자기. 

셋. 마감이 다가오면 그때 일을 뭉텅이로 던지고서는 초능력을 발휘하여

끝내라고 한다. No negotiation(협상은 없다).

넷. 이직이 잦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대행하는 입장에서 난처하고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다섯. 업무지시가 불분명하고 수정 round가 끝이 없다.

시안을 다 완성한 후에도 endless revision이 계속된다.

여섯. 그들은 항상 세상 여유롭고 농담 따먹기를 하고,

하청업체는 세상 시간에 쫓기지만 썩소를 날리며 쿨한 척해야 한다. 


어쨌든 긴급 내부 회의를 통해 R&R을 정하고 나서야 한결 마음이 편해졌고,

조직도를 완성한 후인 12시 자정에 집으로 향했다.

뻑뻑해진 눈이 되고 나서야 잠을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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