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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Dec 03. 2020

High-Tension

어제의 나를 말한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아니 제주도를 갔다 오고 나서부터 기분이 하이텐션 상태.

주위에서 갑자기 텐션이 업되었다고 말을 한다.

내가 평소에 얼마나 저기압이었으면 그렇게 얘기들을 할까. 


그만큼 내가 휴가가 절실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식사도 딱 적절했고, 코디도 마음에 들었고.

사실 살쪄서 못 입던 나의 슬림핏 청바지가 들어간 순간부터 기분이 업 된 걸 수도 있다.


오늘 아침 사무실에 일찍 출근해서 9시 정시에 딱 맞춰온 순간도 기분 업!

일찍 온 기념으로 사무실 책상을 싹 정리했다. 

안 쓰는 것들, 끝난 프로젝트들 관련 문서들을 정리하고

책상 주변을 깨끗이 닦으니까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오늘은 하루가 여유로운 스케줄이라서 마음에 여유도 넉넉해서

낮잠도 실컷 잤다.

야근과 주말 출근한 지난 3주에 비해서 이런 여유를 누리기에 충분히 자격 있다.  


음악도 듣고, 바람 쐬러 산책도 다녀오고.

오후에 컨퍼런스 콜이 있어서 그것에 집중적으로 준비하며 하루를 보냈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도시락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오늘은 특별히 회사에서 커피를 쏘는날이라서 별다방에서 

인당 15,000원가량의 금액으로 마음껏 주문할 수 있었다. 

만 오천 원이 생각보다 꽤 큰돈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커피 벤티 사이즈, 캔디, 케이크를 골랐다.


오늘은 꽤 오래 진행하던 브랜드를 종료하는 날이라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묘하게 홀가분했다.

콜을 하는데 새로 생긴 회사 룰? 때문에 말투를 바꿨는데 그게 묘하게 웃음이 났다.

뭔가 웃기기도 하고 나름 내가 대견하기도 하고 말이야. 

다시 한번 인생은 가까이서는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컨퍼런스 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콜이 끝나고 안마의자에 몸을 뉘이고 잠시 휴식을 하다가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한다.

사실 조금 너무 여유롭다 싶을 때는 불안함이 드는 신기한 회사. 

그래도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두는 게 추후에도 후회가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때 되돌아보며 그때 쉬어둘걸 하고 생각했던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내 몸이 쉬고 싶을 때는 그 말을 들어주는 게 좋다. 


오늘따라 졸음이 쏟아지더라. 

점심때 주문한 커피가 한참을 안 와서 확실히 더 졸린 것 같았다.

거의 6시가 되어서야 3종 세트가 도착! 그래도 초코 스콘이 따끈하게 데워져서 와서 너무나 맛있어서

기분이 풀렸다. 오늘은 6시에 약속 있으니 칼/퇴!

 

성수동에 6시 30분 도착.

원래 가려던 곳이 코로나 때문에 휴업한 상태.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서 도착한 이탈리안 화덕피자집.

분위기가 냥냥해서 마음에 들었다. 

운이 좋게 마지막 한 자리 남아있는 넓은 소파 부스 자리에 착석.

배가 너무 고파서 다 맛있어 보여서 선택 장애가 또 몰려왔다.

그래서 지인이 추천한 메뉴로 시켰다.


와인 1병, 피자+부라타 치즈 추가, 가리비, 샐러드.

만족 만족!

먼저 샐러드가 나오고 그다음에 피자 등장.

와인도 풍미가 좋아서 잘 어울렸다.

피자도 쫀득하니 맛있었고. 지인은 내가 남긴 피자 꼬다리를 가져가서 먹었다.

왠지 모르게 의식되었던 순간. 

가리비도 감자와 토핑이 있어서 식감이 다채로웠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와인이 조금 남았어서 추가로 문어구이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기대 이상으로 문어가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마지막까지 만족~!


역시나 9시 클로징이라 8:30분 되니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해서 우리도 곧 정리하고 나왔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왠지 다이내믹하게 그렇지만 너무도 만족스러운 하루였고

집에 도착해서 반신욕과 함께 피로를 풀었고, 얼굴 팩과 헤어팩으로 피부관리도 하고

스쾃 80개로 마무리~! 하니  잠이 아주 잘 왔다. 


하이텐션 day, not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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