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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ul 11. 2021

영화를 맛있게 보는 방법

CINE DE CHEF 압구정점

코로나로 인해 삶이 다소 밋밋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모두 한 번쯤은 느껴본 적이 있을 거다.

영화를 더욱 맛있게 보러 'CINE DE CHEF'로 떠난다. 


비가 쏟아지던 지난 토요일, 도착한 압구정동 CGV.

CINE DE CHEF로 가는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사뭇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따뜻한 조명이 하얀색 벽면을 감싸주어 온기가 느껴지며, 직원들이 밝게 맞아준다. 

통 유리문이 자동으로 열리면 높은 층고의 따스한 레스토랑이 반겨준다. 

예약을 해서 인지 자리는 홀 중앙 쪽에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테이블 위에는 우리를 맞아주는 꽃 한 덜기와 함께 메뉴판이 세팅되어있다. 

소소한 터치지만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포인트. 

음료로는 상그리아를 선택했다. 평소 즐기는 음료이기도 하고, 음식과 잘 어우러질 것 같아서 주문했다. 

생각했던 컬러는 레드였는데, 오히려 포도색을 뗬던 상그리아. 직원 말로는 와인량을 좀 더 많이 넣어서 그렇다는 말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처음 등장한 [Amuse Bouches로 초당옥수수 가스파초, 새우 감태볼, 관자 타르타르, 잠봉&버터크림]. 플레이팅이 너무나도 감성적이고 소설 같아서 감동했고, 하나하나의 조화로운 맛에 입 속이 즐거웠다. 

이윽고 나온 식전 빵 플레이트. 식전 빵 플레이트가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걸까.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이루어진 버터, 바질버터, 화이트 초콜릿 스프레드까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던 플레이트. 

Tartare de Boeuf 꾸리살, 배 피클, 꼬니숑 폼이다. 

사실 지금 맛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굉장히 라이트 하면서도 입맛을 돋아주는 음식이었다.

Veloute de Chou-Fleur. 컬리플라워 수프, 관자 플랑, 아브루가.

각 이름이 뭘 뜻하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한입 떠서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었다.

노란 것은 마치 계란찜 같기도 하고 커스터드 같기도 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Poulet. 닭, 찹쌀 리조또, 뒥셀, 치킨 콩소메. 

정말 적당했다는 말이 가장 맞을 것 같다. 꼬돌꼬돌한 참쌀 리조또와 함께 담백한 닭가슴살, 치킨 콩소메를 부어주는데 육수의 맛도 일품이다. 

Tortellini. 새우 리코타, 레몬 크림, 완두콩. 역시 나의 편애하는 파스타 메뉴가 빠질 수 없다.

보드라운 토르텔리니의 피와 함께 리코타 치즈와 상큼한 레몬크림의 조합은 계절과 잘 어울렸다.

한우 안심, 트러플 소스. 

하이라이트는 역시 스테이크. 양이 굉장히 적었지만 그만큼 더 맛있고 더 아쉽게 느껴졌던 플레이트. 마지막 한 입까지 풍미 가득하게 먹었다. 

피날레는 디저트. 애정 하는 티라미수와 귀여운 Petit Four, 커피가 나온다.

티라미수와 바닐라라테 아이스크림이 커피와 환상의 조합이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다. 

입으로 한 번 눈으로 한 번 먹었던 플레이트. 

그렇게 마지막 디저트까지 먹고 난 뒤에 포만감은 대단했다.

하나하나 플레이트가 양이 많지 않고 적당했지만, 역시 코스를 다 먹고 나니까 배가 상당히 불렀다. 사실 이 모든 식사를 거의 한 시간 만에 마쳤다. 'CINE DE CHEF'이기도 하고 영화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했던 점 중에 하나는 이곳에서 주문한 수박주스가 있었는데 상영관까지 유리잔 그대로 서빙을 해준다는 점이었다. 

이곳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식사만 따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식사를 하러 재방문 의사가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식사와 추억을 선사해준 'CINE DE CHE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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