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하고 막힐 때

Aug 24. 2021

by LOFAC

숨통이 조여 오고, 밥은 자꾸만 넘어가지 않는다.

머리가 아파온다.

빗속의 샌들은 나를 더욱 괴롭게 했다.

어쩌면 샌들은 건강에 굉장히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제 페디를 해서 샌들을 신고 싶었다.


침대를 보러 시몬스에 가려고 보니 택시를 타기 애매한 거리여서 걸어갔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렇게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있는 시몬스에 도착해서 매트리스에 이리저리 앉아본다.

예쁜 침대 프레임이 있어서 봤더니 천만 원이 넘어갔다. 돈이 뭐라고 사람을 이리도 초라하게 만들까.

그렇게 침대 구경을 한 뒤 다소 더 다운된 기분. 기분을 전환시켜야 했다.

무작정 네이버 지도를 켜고 마킹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번 주부터는 코로나 4단계여서 가게도 9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초이스가 상당히 제약이 많다.

원래는 안즈를 가려다가 모쯔나베를 파는 이자까야가 내 시선을 이끌었다.

무작정 들어가서 바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모쯔나베는 2인부터라고 한다.

짜증이 났지만 화를 가라앉히고 아사히 생맥주, 감자샐러드, 대창볶음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생맥주와 샐러드를 먹으며 글을 폭풍처럼 써 내려간다.

이 분노의 감정이 고스란히 스마트폰 키보드에 두드려졌다.


오늘 회사에서 팀장에게 잔소리를 들어서 기가 팍팍 죽었다. 잔소리를 할수록 손이 안 움직이는 것을 난들 어떡하겠는가. 그럴 때마다 바깥공기를 쐐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자리를 옮긴 지 일주일째, 다른 팀들은 세상 화기애애했다. 서로의 휴가를 챙기고, 팀장이 먼저 개인 비용 처리를 살뜰히 챙겼다. 점심이랑 야식은 말할 것도 없다. 비교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 나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팀 분위기는 여름철 널어놓은 빨래처럼 상당히 쳐져있었다.


그래서 꼭 기분전환이 필요했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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