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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Dec 14. 2021

또다시 성수

성수와의 인연은 꽤 깊다고 할 수 있다. 

...

제주도와 강릉 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온 나는 배터리가 방전된 것 같았다.

일요일 집으로 돌아왔고, 월요일은 집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그런데 월요일 하루 종일 집에 꼼짝없이 누워만 있으니까 오히려 몸이 아팠다.

머리도 띵하고 어지럽고, 뭔가 식욕도 없고 의욕도 떨어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화요일엔 힘을 내서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나섰다. 


스스로 부담 주기 싫어서 하트 시그널 2에 나온 오영주의 브이로그를 시청했다.

긍정 만랩의 그녀의 브이로그를 보니 기분전환도 되고,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샤워를 하고 꽃단장을 했다. 누군가의 약속이 없어도 나와의 데이트를 위해

예쁘게 꾸미는 것도 나를 사랑해주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올 겨울을 위해 구매한 블랙 팬츠를 처음으로 꺼내 입었고, 엄마가 선물해준 블랙 패딩도 게시했다.

새 옷을 입으니까 기분이 한껏 전환되었다. 

다음으로는 택시를 타고 성수로 향했다. 

마음이 들떴는지, 가까운 성수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꼬불거리는 골목길 사이로 도착한 '카페 루디먼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카페에는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내가 앉고 싶던 2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1층으로 내려가니, 이곳은 공방이라

영 별로였다. 춥고, 음악도 나오지 않고 무엇보다 울려서 사람 소리가 거슬렸다.

메뉴가 나오는 진동벨이 울리고 2층으로 다시 올라가서 자리를 탐색했고, 코트가 올려져 있는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자리를 잡았다. 혼자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꽤 되었다.

책상이 직해서 작업하기에 최적의 공간이었다. 역시 발품을 팔아야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작업 욕구가 올라와서 글도 쓰고, 진짜 목적인 여행 사진 정리를 동시에 할 수 있었다. 

의욕이 나지 않을 때는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몸을 움직이는 게 가장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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