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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LEEUM

[상설전: 고미술, 현대미술]

by LOFAC

예전부터 리움 미술관에 가고 싶었는데 계속 못 가다가 최근에 우연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리모델링이 끝나서 미술관 재오픈을 했다고 떴다. 예약을 하는 방법은 바로 정해진 날에 선착순 예매 방식. 분노의 클릭질로 원하는 시간 예약에 성공했다.


IMG_6608.JPG 알렉산더 칼더

전시회 앞마당에는 내가 좋아하는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이 놓여있었다.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여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고, 바람에 반응하며 움직이는 모빌은 계속해서 보게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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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657.JPG 리움 로비


전시관은 주로 블랙 컬러를 많이 사용했는데, 오후 시간에 창문과 자연광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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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사람이 인생을 바라보는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 사람마다 가지각색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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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먹물 줄기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 작가의 굵직하면서도 절도 있는 붓질이 상상되면서, 내면의 고뇌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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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 전시관의 형태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떠올리게 하는 형상을 띄고 있다. 동그란 형태로 달팽이관을 내려가는 것처럼 4층에서 1층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관 자체로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고, 예술과 공간이 동 떨어지지 않아서 좋았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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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관을 나가는 통로에 있던 설치미술.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대작을 만난 느낌이었다. 태양계를 형상화하고 있는 이 작품은 노란 조명과 거울을 활용해서 마치 비현실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서 잠깐이지만 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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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에는 '챔프 커피'가 입점되어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내부 취식이 불가능하여 전시관 앞마당을 산책하며 마셨다. 챔프 커피로 선택을 했는데 고소하면서 살짝 산미가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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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곳은 바로 리움 스토어다. 이곳은 다른 미술관 샵들과는 다르게 샵 자체로 또 다른 전시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판매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일반 굿즈가 아닌 작가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스토어를 마지막으로 리움 전시를 마치고 느낀 점은,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그중에도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를 해보았다.

첫 번째로는 고미술은 전시관 공간 구성이 매력적이었고, 현대미술 섹션은 작품들이 층 별로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서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작품들이 각각 충분한 공간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방해받지 않고 작품 하나하나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리움은 작품 선별에 아주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단순히 유명 작가의 작품들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작품성이 탁월한 피스들을 잘 큐레이션 해놓았다고 생각했다.


Leeum 미술관은 어느 날 조용한 산책이나 영감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 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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