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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an 24. 2022

드디어 찾아온 LEEUM

[상설전: 고미술, 현대미술]

예전부터 리움 미술관에 가고 싶었는데 계속 못 가다가 최근에 우연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리모델링이 끝나서 미술관 재오픈을 했다고 떴다. 예약을 하는 방법은 바로 정해진 날에 선착순 예매 방식. 분노의 클릭질로 원하는 시간 예약에 성공했다. 


알렉산더 칼더

전시회 앞마당에는 내가 좋아하는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이 놓여있었다.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여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고, 바람에 반응하며 움직이는 모빌은 계속해서 보게끔 만들었다. 


리움 로비


전시관은 주로 블랙 컬러를 많이 사용했는데, 오후 시간에 창문과 자연광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수한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사람이 인생을 바라보는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 사람마다 가지각색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굵은 먹물 줄기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 작가의 굵직하면서도 절도 있는 붓질이 상상되면서, 내면의 고뇌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고미술 전시관의 형태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떠올리게 하는 형상을 띄고 있다. 동그란 형태로 달팽이관을 내려가는 것처럼 4층에서 1층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관 자체로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고, 예술과 공간이 동 떨어지지 않아서 좋았던 포인트다. 


고미술관을 나가는 통로에 있던 설치미술.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대작을 만난 느낌이었다. 태양계를 형상화하고 있는 이 작품은 노란 조명과 거울을 활용해서 마치 비현실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서 잠깐이지만 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리움에는 '챔프 커피'가 입점되어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내부 취식이 불가능하여 전시관 앞마당을 산책하며 마셨다. 챔프 커피로 선택을 했는데 고소하면서 살짝 산미가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곳은 바로 리움 스토어다. 이곳은 다른 미술관 샵들과는 다르게 샵 자체로 또 다른 전시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판매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일반 굿즈가 아닌 작가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스토어를 마지막으로 리움 전시를 마치고 느낀 점은,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그중에도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를 해보았다. 

첫 번째로는 고미술은 전시관 공간 구성이 매력적이었고, 현대미술 섹션은 작품들이 층 별로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서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작품들이 각각 충분한 공간을 두고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방해받지 않고 작품 하나하나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리움은 작품 선별에 아주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단순히 유명 작가의 작품들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작품성이 탁월한 피스들을 잘 큐레이션 해놓았다고 생각했다. 


Leeum 미술관은 어느 날 조용한 산책이나 영감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 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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