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하얏트 아이스링크
연말이 되면, 언제나 가슴 설레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기다려진다.
지난 연말, 조카들과 함께 그랜드 하얏트 아이스링크에 다녀왔다.
아이스링크로 향하는 길에 놓인 화려하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집에 놓기에도 딱 좋은 크기라서 좀 더 눈여겨서 봤었다.
스키장이나 아이스링크에 오면 핫초코는 필수 코스다. 이곳은 가격은 사악하지만 마시멜로우 눈사람은 너무나도 귀여워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맛은 평범하지만 비주얼로 승부를 보는 모양새다.
귀여운 금붕어 빵이 등장하자, 조카들은 입천장이 다 댈 정도로 뜨거운대로 허겁지겁 먹느라 정신이 없다.
5시가 가까워지자 아이스링크에서 보이는 석양이 도시 건물들을 드리우며 핑크 스카이를 만들어냈다.
좀 더 지나자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지고 점점 더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하얏트 호텔 앞에 있는 이 빼곡한 반짝이는 나무들이 가장 예쁘다고 느껴졌다.
수많은 가지들 덕분에 촘촘한 불빛들이 더욱 찬란하고 화려하게 빛이 났다.
한 번쯤은 와볼 만한 그랜드 하얏트 링크. 인당 4만 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이지만 그보다 더 값진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만들어간다면 값어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코로나 시대 이후로 마음은 더욱 여유가 없고 팍팍해졌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화려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것이 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