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힘을 다해 살았던 한 여자의 이야기

프린세스 다이애나 더 뮤지컬

넷플릭스에서 어떤 영화를 볼까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프린세스 다이애나 뮤지컬'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다이애나의 스토리에 관심이 있던 터라 찜한 목록에 넣어두었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공연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다. 발레, 연극, 뮤지컬 등을 화면으로 감상 후 느낀것은, 오히려 배우들의 표정과 디테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몇 일 전, 엄마와 나 둘 다 몸이 아파서 집에서 요양했던날, 함께 이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 여배우가 등장했을 때, 다이애나와의 싱크로율 때문에 정말 놀랐다. 생김새부터 눈빛, 분위기, 그 특유의 순진함까지 쏙 닮아있었다. 다이애나는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꿈꾸던 한 순수한 처녀였고, 찰스의 내연녀 카밀라에게 '발탁' 되어 찰스와 결혼하여 영국 공주가 된다. 

성대한 결혼식날, 그들은 마치 바비와 켄처럼 완벽한 동화 속 주인공 같아 보인다. 다이애나는 그녀의 순진한 선택이 어떤 비극이 일으킬지는 절대 상상하지 못했다. 나도 한 때는 공주를 꿈꿨으나,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꽤 늦게 깨닫게 되었다. 본인이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아직 세상을 모를때는 결혼을 성급하게 판단하는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다이애나는 찰스의 지속적인 외도를 알게되고, 그녀도 자신만의 살길을 강구하게 된다. 먼저, 그녀는 쿠튀르 하이패션 의상을 선택함으로써 더욱 인기몰이와 화제성을 갖게 된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의상까지 더해져, 그녀가 입는 모든 의상이 파파라치 사진에 담기고 인기를 끌게된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애쓴다. 에이즈 환자들을 찾아가서 만나고, 사회 복지 활동 전면에 나서며 인기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랑까지 획득한다. 

하지만 그녀의 인기가 치솟을수록 찰스는 대중의 인기를 시기하듯 내연녀 카밀라와의 외도를 공개적으로 하게된다. 어느날, 찰스는 방송에 나가서 자신이 내연녀가 있다는 사실을 모두 얘기하고 다이애나는 같은 날 파격적인 의상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한다. 하지만, 결국 다이애나는 이혼을 하게 되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개척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다이애나의 삶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다 떠났지만, 그녀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꿈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었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그 힘든 자리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을 해주었고, 그렇기에 세기가 기억하는 스토리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