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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an 29. 2022

젊음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면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얼마전에 성동구 '인생살롱'에서 영화 소모임에 참석을 했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여서 2시간 동안 오롯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고, 항상 힐링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는 할 말이 참 많고 신이난다. 서로 인생영화가 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영화들을 추천하는 와중에 '아델라인'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출연한다고 해서 나의 영화 리스트에 담아놨었다.



이 영화는 194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 직후 번개를 맞고 기적처럼 살아나고나서 나이가 먹지 않는 한 영자에 대한 이야기다. 107세가 된 아델라인은 여전히 29세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외롭다. 사랑하는 딸은 자신의 할머니처럼 보일만큼 나이가 들었고, 자신의 정체를 조사하는 사람들을 피해 신분을 위조해서 10년 마다 이사를 다녀야 하는 처지다. 무엇보다, 자신의 상황을 말 할 수 없기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거나 정을 붙히지 못한다. 그녀의 집에는 유일하게 정을 줄 수 있는 강아지 뿐이고, 그 마저도 나이가 들어서 세상을 떠난다. 



새해전날, 그녀는 유일한 장님 친구와 함께 한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그곳에서 앨리스를 만난다. 둘은 첫 눈에 상대방에게 반하지만 아델라인이 없어지자, 앨리스는 수소문하여 아델라인을 찾아낸다. 앨리스의 끈질긴 구애 끝에 둘은 함께 하게 되고, 아델라인은 앨리스의 부모님댁에 초대받는다. 하지만 거기서 만난 앨리스의 아버지는 다름 아닌 아델라인의 옛 연인(윌리엄)이었고, 윌리엄은 옛 모습 그대로인 아델라인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윌리엄은 아델라인 손목의 상처를 보고 아델라인임을 알아챘고, 그녀는 전부 털어놓지만 겁이나서 빗길에 차를 타고 도망치다 두 번째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병원에서 눈을 뜬 아델라인은 앨리스에게 전부 다 털어놓고,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두번째 사고 이후 아델라인의 시간은 다시 흐르게 되면서 영화가 끝이난다. 


아델라인을 보고 충격받은 윌리엄(앨리스 아버지)
앨리스와 아델라인


모두가 원하는 20대의 젊음이 영원하다면 어떨까? 영화 속 107세 그녀는 20대지만, 세상에 통달한 것처럼 여유롭고 지적이다. 그녀가 지나온 시대에 대한 역사와 숫하게 이사를 다니면서 배운 언어들에 능숙하다. 지성, 미모, 여유로움까지 지는 그녀지만 세상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에 매일밤을 외롭게 눈물로 지샌다. 


어쩌면 그녀는 '주문'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허점까지 오롯이 보일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늙지 않는 '주문'. 사랑을 하려면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용기를 내고 움직이는 자만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영화. 또,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시대극에도 어울리고, 그녀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알게된 영화다.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보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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