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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Feb 01. 2022

소셜 딜레마

우리는 날마다 수도 없이 많은 정보들을 만난다. 핸드폰을 켬과 동시에 알고리즘으로 내게 최적화된 정보들이 나오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작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셜 딜레마'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영화는 Facebook, Instagram, Twitter 등의 소셜 채널이 우리에게 미치는 효과를 보여준다. 소셜 채널들은 주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통해 돈을 번다. 그래서 소비자가 최대한 플랫폼에 오래 머물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한다. 가령, 자신이 자주 들어가는 연예인의 기사를 띠운다던가, 친구들 관련한 콘텐츠를 노출한다. 

나도 한 때, 모든 소셜 채널을 운영했던 적이 있는데, 단언컨대 그게 나의 삶의 질을 높여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잡아먹는 장치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셜 딜레마에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소셜 채널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한다. 20년 전 만해도 우리가 디지털 채널에 이토록 큰 영향을 받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물론, 소셜 채널의 장점도 있다. 사진들을 도큐멘팅해서 나중에 보기 좋게 간직할 수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운영자 중에 도큐먼팅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누군가에게 '자랑질'을 하려고 사진을 올린다. 신상을 샀다던가, 여행을 갔다던지 등 누가 봐도 소위 '좋아 보이는 것'들만 선별해서 올린다. 그렇기에 인스타그램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기분이 좋아진다기보다는 오히려 괜스레 기분이 안 좋아진다. 그래서 요즘 나는 그것에서 탈피해서 인스타그램은 나에게 쓸모 있는 정보들을 보기 위한 창구로만 활용한다. 


현재 나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소셜 앱은 Instagram, Facebook, Linked In, Naver Blog, Clubhouse이다. 나머지는 거의 기존에 내가 올렸던 데이터를 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 Facebook을 한창 쓰던 대학시절, 좋은 기사나 자료를 보면 내 채널로 공유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중에 보려고 공유를 한 건데 그것을 다시 찾아본 적은 거의 없다. 이렇게 정보는 휘발되고, 그저 페이스북 체류 시간만 늘어서 주커버그의 이익에만 한몫을 한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크면서 한정된 선물 '시간', 그것을 우리의 열정과 꿈을 이루는 데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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