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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Mar 10. 2019

리에종 리에종 토요일

토요일에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직장인이 된 이후로는 내 개인 시간이 전보다 많이 없어진 것이 사실이다.

뭔가 나에게 주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요번 주에는 더더욱 그랬다. 왜? 그냥 사람은 쉼이 필요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때때로 해줘야 한다는 것. 그것이 사소한 것 같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는 것.


오늘의 주제는 먹는 것보다는 나의 생각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는데 나는 오늘 잘 지냈나요?

카페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다소 재밌는 것 중에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 주인장, 점원, 손님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쉼의 목적 하나만을 가지고 카페에 온다.


오늘 청담동에 있는 피부과에 갔다가 무작정 양재동으로 향했다.

내게 양재동은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하지만 항상 가던 카페가 아닌 오늘은 새로운 곳에 가고 싶어서 서둘러 스크랩해놓은 카페 목록을

들여다보았다.

그중에 눈에 띄는 이름이 보여서 바로 전화를 해서 주차 가능 여부를 묻는다.

다행히 주차 가능! 서둘러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다소 작은 공간이긴 했지만 한 번에 주차 성공!


네시쯔음 도착했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제대로 된 테이블은 하나뿐이었다.

이곳에 오늘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점이 평일에는 3일 닫는다고 한다.


가장 먼저 시킨 메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바나나 스콘. 스콘은 데워져서 나온다.

고메 버터를 추가해서 같이 먹었다. 스콘은 내가 좋아하는 겉바속촉의 스콘.

달지 않아서 좋았다. 나는 냅다 여행 리서치를 세상 진지하게 하며 스콘을 입으로 연신 가져갔다.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스콘과 커피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오늘의 할 일을 마치고 나서 허기가 져서 따뜻한 밀크티와 가츠 산도를 주문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메뉴가 가츠 산도라고 한다.

한 때 꽂혀있던 가츠 산도를 먹기 위해 도봉산에서 가로수길로 행차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생각으로 돌아오면 이제 직장 생활을 한지 어언 3개월 차.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평일이 사라진 것 같다. 일을 하면 어느새 깜깜한 밤이 찾아온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쉬어야 하는 에너지 충전 시간. 마치 일을 위해 살게 되는 나날들이 지나간다.

뭔가... 시간이 잘 가는 게 좋으면서도 싫은 것? 일 말고는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서 다른 것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중이다. 출퇴근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영상편집과 글쓰기를 지하철에서

하면 시간이 금방 간다. 일석이조!

밀크티가 먼저 나왔는데 뽀얗고 부드러운 우유 크림이 얹혀서 나왔다. 계속 아이스커피만 먹어서 차가워진 속을 달래주기에 딱 좋았던.

가츠산도 세피스도 이윽고 등장!

비주얼이 러블리해서 한번 행복해지고 한 입을 베어 물었을 때 그 식감이 좋아서 한 번 더 행복해졌다.


테이블은 하나뿐이지만 여럿이 모여 앉아 정성스레 만들어진 음식들을 먹으니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재방문의사 있음

*커피, 밀크티, 스콘 추천

*친절한 사장님


이지수 에디터

jlee@lofa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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