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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Apr 24. 2019

내가 일하는 이유

PR AE 3년차 대리 3개월차

언제가 부턴가 돌고 돌던 나의 커리어.

어디서부터였을까?

직장 종류도 참 다양하게 다녔다.

글쎄 그건 나를 알아보고 싶어서 했던 나에게의 투자였다.

20대의 나는 나밖에 몰랐고 모든 것은 내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질렀다.

직장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단 한 번도 돈 때문에 직장을 다닌 적은 없었다. 정말 내가 돈을 원했다면 미친 듯이 열심히 해서 대기업에 들어가고 말았을 것이라는 걸 나는 잘 안다.  하지만 나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기업에 가면 편하고(경제적으로) 안정적(한동안은)이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그곳에 있지 않았다.


내가 다양한 직장들을 쑤시고 다니며 방랑자 모드를 취한 것은 내가 욕심이 많고 성격이 급한 특성이 한몫했다.

한 군데를 가면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고 궁금해서 오래 머물지를 못했다. 물론 대학교 시절에는 인턴이라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끝나기는 했지만.


그 모드가 졸업하고 나서도 한동안 아니 지금까지 지속되었다. 그렇다. 나는 경험 수집가다. 새로운 경험이 내게 가장 중요한 것. 하지만 확실히 그렇게 살다 보면 놓치는 것들도 많다. 가량 한 집단에서의 소속감이나 깊은 연대감, 그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 좀 더 숙련된 실무경험들이 단기간에는 잘 쌓이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허당이다 (ㅎ)

실무 중에서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없다

뭔가 나는 심한 공주병에 걸린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뭔가 내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 일이 벌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니까

일단 그 실무를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거

게으른 것도 있고 음... 게을러서 그런가 보다


어느 집단에 가서나 알게 모르게 나는 ‘일’을 한다기보다

100% 내 목적에 따라 움직였다. 어릴 때 카페나 레스토랑

에서 일했던 것은 내가 맛집을 워낙 좋아해서 그 환경에

매일 있고 싶어서 했고 직원들의 텃세가 들어오고 아주 단기간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인턴을 할 때는 ‘뉴욕에서 무조건 다양한 경험을 쌓으리라’라는 굳은 다짐이 있었기에 무조건 경험을 쌓으려고 들어갔다. 하지만 깊숙이? 침투되어 실무를 쌓지 않았기에

다소 오랜 시간 견학?을 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걸 알았는지 졸업 후 잠깐 일하려고 들어간 partners and spade에서는 다 20대 들이 모인 디자인 스튜디오였는데 하루는 부르더니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하더라

미국 사람들이 이럴 때는 무섭도록 칼 같다


2x4 인턴 할 때는 글쎄 좀 자격지심이 심했다

다들 너무 뛰어난 사람들,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뭔가 나는 부족해 보였고 겉돌았다?

그리고 내 작품이 계속 선택 되지를 않으니까...

결국 인턴쉽 기간 종료와 함께 끝났고

워싱턴 디씨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움.... 내가 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 항상 그런 집단에 들어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별로? 인 곳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그래 그래서 이렇게 배울만한? 곳에 적응하고 실무를 배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이 회사에서 글쎄 거의 내 월급 가치의 일은 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면에서도 1년은 거의 투자 시간이라고 생각할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라고 한다


사실 내가 지금 3년 차 대리지만 이 업계에서는 신입사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나의 습성? 이것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그 아이디어에 갇힌 것은 아닐까? 이 또한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고 하지만 그건 좀 끝내고 싶다 겉도는 방랑자는 그만하고 싶거든


좀 일에 능숙? 해지고 싶다 그리고 사실 여기 들어온 거 자체가 커뮤니케이션 능력 키우고 실무 능력 쌓으려고 들어온 거자나 에어비앤비 호스트도 항상 그 생각을 하라고 했다 특히 내가 약한 커뮤니케이션, 수익과 예산 클라이언트 수주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마케팅

사실 로팩을 하면서 일단은 아무도 이걸 모르니까 좀 더 성과가 안 나왔던 것 같다 광고도 1도 안 돌렸고 해서 모든 것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한 프로젝트가 로팩이라고 생각하고 제안서를 쓰고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운영하는 거 까지


나는 모험가다. 철저하게.

나는 일생은 모험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참아낼 수가 없다.

그걸 방해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내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닌 나니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 나는 아주 잘 안다.

기분이 아주 저기압이 되거든.

반대로 내가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갈 때는 아주 해피해진다. 방방 뛰고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지금 내가 있는 세계? 는 홍보업이다.

내가 생각하는 월드랑은 또 다르다. 홍보라는 것은 뭔가

팬시하고 SATC의 사만다처럼 멋진 옷을 입고 파티를 다니고 사람들과 만나는 직업인 줄 알았는데 정작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야근의 연속으로 나날들을 보낸다. 사실 이 일에도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돌아온다.


나는 이곳에서 뭘 원하는가? 사실 직장에 다니는 것 자체가 회사가 나한테 뭘 줄 수 있는지 보고 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줄 수 있는 게 없다면 그건 당연히 시간 낭비인 거고. 나를 성장하게 해 줄 수 있으면 그건 좋은 회사다. 물론 나의 노력도 따라줘야겠지만. 그래서 가끔씩은 노력 중이다. 이 말이 누군가에게는 안 좋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 뭔가 이상을? 아니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성공이라는 잣대에 나를 똑같이 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른 것보다 나는 내가 소중하고 내 시간이 필요하니까.


여기서 삼 개월 차인 지금 나는 왜 힘든 걸까?

1. 사람들과 아직 적응 중

2. 일에 미숙 -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마케팅 용어, 엑셀 사용법, PC 사용법, PPT사용법, 견적서 쓰는 법, 마케팅 제안서 쓰는 법, 예산 짜는 법, 광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 KPI 달성하는 것, 프로젝트 리딩 하는 법,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알아가는 중?)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적어보니 이거는 내가 충분히 노력하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다 훗~!


이지수 에디터

jlee@lofa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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