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우리는 선택의 결과물이다.

파인더로 보는 세상

by 로파이


오늘의 나는 어찌 보면 나의 크고 작은 결정의 결과물이 아니었던가?


"태민아"

- 예


"너 혹시 초콜릿 베이스 만들 줄 알아?"

- 아.. 그게 그러니까.. 한번 해보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이 내 인생을 바꾸게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실은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말도 안 되는 레시피에 당시를 그려보자면 들어보지도 못한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과정은 정말 오늘 시점에서 역시 재차 확인해도 어찌나 어려웠던지


내가 왜 그 당시 숙지하지도 못한 레시피를 가지고 "해보겠습니다"라는 답변을 했을까?

내가 틀리면. 알려주시겠지 라는 생각이 깊었다 볼 수 있겠다.


비록 오늘 내가 틀릴지언정 그것이 죽을만한 죄도 아닐뿐더러

부정에 대한 의지보다 나은 결정이라 생각했다.


그 "해보겠습니다"라는 고작 여섯 글자가 내 인생을 뒤바뀌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에서

돌아보자면 결국 나는

수많은 크고 작은 내 결정의 결과물인 셈이다.


긍정과 부정 이별과 만남 퇴사와 입사를 거듭한 오늘의 결과물이자 이 시대와 시장의 산 증인이다.


오늘 마음으로 아끼던 직원의 퇴사 소식에 가슴이 무겁고 안타까움의 탄식을 멈출 수 없었다.


직원의 퇴사에 눈시울을 붉히는 직원이 있음을 바라보며,

마음 한 칸에 알 수 없는 따뜻함을 느낀다.


"저 퇴사할 때도 마음 깊이 울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부족한 위로를 건네며

그간 내 모든 크고 작은 결정이 지금의 이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우리는 불가피하게

지금은 길을 달리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분명 언젠가 또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고 있었던 보이지 않는 결구를 눈으로 직감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오늘


2024년 12월 26일 아주 오래간만에 술의 힘을 빌어 글을 두서없이 적어 내려가 봅니다.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