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에는 뜨거운 열기가 몰려오고
가슴에서는 왜인지 모를 억울함이 울컥울컥 올라오고
머리는 곧 터질 듯 누군가 두들겨댄다.
모두 다 털어내고 싶다.
내려놓고 싶다.
근데 울 수가 없다.
눈물이 나질 않는다.
아직 남은 내 알량한 자존심인지
조금이라도 흘러버리면 그동안 꾹꾹 참았던 눈물샘이 주체할 수 없이 터질걸 아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직 버틸만한 것인지
그때 비가 왔다 비가 내렸다.
내 눈물처럼
순간 눈물이 흘렀다
다행히 눈물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의 눈물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대신 빗소리만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