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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Mar 10. 2020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냅니다.

잘 지내시나요

답답하고 걱정도 많은 요즘,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저 갑자기,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아니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사실 문득문득 생각났어요 당신이.



목이 간질간질하고 잔기침이 나올 때,

비 오는 냄새가 가득하던 순간,

하늘이 너무 맑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게 되던 날,

당신과의 추억이 있는 노래가 무심코 들려올 때,


이맘때면 늘 달고 지내던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여전히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지,

요새도 걷다가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지,

아직도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한 곡만 반복해서 듣는지,

당신과 작은 것이라도 닮은 것을 마주했을 때마다 생각났어요.



그렇지만, 그게 다입니다.

당신과의 추억을 곱씹으며 그리워한다거나 아파한다거나 후회한다거나 하지 않아요.

많은 것을 나누었고 많은 것을 받았고 많은 것을 주었던 당신이,

그저 잘 지내시는지 문득문득 궁금했을 뿐입니다.


잘 지내시겠지요. 잘 지내신다면 다행입니다.



저도 잘 지냅니다.

늘 행복하기를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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