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한 번은 가봤으면 하는 그곳,
울릉도

눈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웠고 행복했다.

by YEON

여름휴가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울릉도에 가기로 했다.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울릉도.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울릉도를 가기로 마음먹기까지는 망설임이 있었다.

일단 이동 시간. 서울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강릉이나 포항, 동해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까지 대략 3시간가량 이동. 또한 울릉도에서 독도를 들어가려면 왕복 3시간 반은 배를 더 타야 했다. 아무리 뱃멀미를 하지 않는 나라고 해도 배를 이용한 장기간의 이동과 거의 반나절의 이동시간은 부담이었다.

또한 가격적인 면에서도 많이 망설여졌다. 육지에서 울릉도까지의 배편은 대략 왕복 12만 원 선, 독도까지 들어간다고 한다면 5만 5000원 추가에, 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비까지 하면 이동하는 것에만 거의 20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야 했다. 20만 원이면 가까운 해외여행도 갔다 올 수 있는 정도였기에, "국내여행"이라는 생각으로 울릉도를 가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미루다 가는 "울릉도 여행"은 계속 미뤄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저 가기 힘들고 먼 곳이라고 미루기에는, 울릉도보다 더 멀고 힘든 곳도 시간을 내어 가던 나였기에. 또한 해외로 자주 여행을 가는 나에게 "한국에도 얼마나 좋은 곳이 많은데!"라며 이야기하시던 엄마의 말씀도 생각나 "그래, 이번 기회에!" 하며 출발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동해로 버스 3시간, 동해에서 울릉도로 배 3시간 반,
울릉도에 도착한 날 독도까지 들어갔으니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왕복으로 3시간 반까지!
이동만 거의 반나절이었던 울릉도와 독도 여행.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울릉도는 그 고생을 다 잊게 할 만큼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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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도 여러 번 가보았고, 자연이 아름다운 해외도 많이 가보았지만 울릉도의 느낌은 달랐다.


이게 자연의 본모습이구나.
사람의 때가 묻지 않았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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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저 '파랗다'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울릉도의 바다는 정말 보고만 있어도 황홀하다는 말이 나왔다. 울릉도만의 독특한 지형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관광지들(내수전 전망대, 관음도, 봉래폭포, 나리분지, 태하 모노레일, 다양한 이름의 바위들) 또한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잊을 수 없을 독도 입도.

울릉도 여행을 계획할 때에 가장 중요한 일정은 '독도'였다. 첫날 긴 이동을 했음에도 울릉도에 도착하자마자 독도로 입도하는 배를 계획한 것도, 만약 첫날 날씨가 좋지 않아 입도에 실패한다면 다음날, 그다음 날 울릉도에 있는 동안 계속 독도 입도를 시도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나는 첫 시도에 독도로 입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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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워낙 사진을 많이 봤던 터일까, 내가 진짜 독도에 와 있는 것인지 현실감이 없었다. 그저 배를 타고 울릉도 뒤편, 작은 섬에 도착한 느낌이었다. 또한 독도는 접안하는 곳에서부터 무척 짧은 거리만 관광이 허용되어있기에, 여기저기 단체로 사진을 찍고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구경해야 했던 독도의 모습에 더 감흥이 덜 했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역시 울릉도만큼 독도는 아름다웠고 깨끗했다.

그리고 아름다웠던 독도의 모습 보다도 더 감동을 받았던 것은 독도 경비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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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만 하고 살던 나에게, 그곳에서 생활하고 직접 독도를 지키고 독도를 보기 위해 도착한 우리를 맞이하고 또 배웅하는 그들을 보며. 이 먼 곳에서 우리 영토를 위해 불철주야 지키고 있을 그들에게 참 감사하고 감사했다.

그리고 직접 내 발로 독도를 딛었다는 것이, 다른 가까운 해외여행 대신 울릉도를 선택했고 독도까지 도착한 내 모습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것을 말로만 생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하고 행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그저 아이들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갔다 온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음에 기뻤다.


사실 울릉도에 대한 아쉬운 점들도 많았다.

울릉도 일주도로가 뚫려 이전보다는 관광하기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공사를 하는 곳도 많고 길이 다 깔리지 않아 차를 타고 달리기에 불편하고 위험했다. 또한 울릉도의 음식점들은 기본적인 가격도 높았고 1인분은 주문이 안 되는 등의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만으로도, 우리 땅인 독도를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힘들지만, 아쉬운 점도 많지만 울릉도에 갈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나중에 울릉도에 다시 온다면 차를 빌리지 않고 배낭을 메고 그냥 걷고 싶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쉬다가 하며, 온전히 울릉도를 느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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