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페이스(1/2)

도시 기획자 연대기 : 한국의 공간기획자들

by 김수민

요즘은 ‘공간기획자’라는 말이 꽤 자연스럽다.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 프로토콜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을 하는 사람들. 이제 크고(도시일 수도 있고, 동네일수도 있다) 작은 공간들이 계획하고 운영되었던 이전의 경험과 의미, 시행착오와 배울 점들이 공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연재는 기본적으로 인터뷰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AI 덕분에 자료들을 수집하여 다시 천천히 읽어볼 수 있어서, 기록과 프로젝트를 다시 읽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궁금한 점은 티타임을 통한 가벼운 인터뷰로 보충도 하고, 겸사겸사 오랜만에 만나면 좋고


두 번째는 로컬스티치의 십년지기 앤스페이스다.

앤스페이스 1편



도시 기획자라는 직업의 탄생 #2 앤스페이스

커먼즈를 기반으로

도시를 쉽게 공유하도록 만드는 커뮤니티 플랫폼


너무 애정하는 팀. 대방동 무중력지대에서 노트북 하나 들고 처음 만나, 10년을 따로 또 같이 함께 했던 한국형 1세대 도시 기획자이자 공간 운영자다.


커먼즈 세계관을 기반으로 도시와 공간은 모두(이전/지금/미래 세대)가 공유하는 자원으로 이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만들고 나눈다는 방향성을 꾸준히 플랫폼 비지니스로 증명해 오고 있다. 동시대 도시 기획자들과 플랫폼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계속해오고 있다.



1. 앤스페이스의 시작


공간기획자 정수현의 출발 : 문제 발견부터 해결까지


저널리즘을 전공한 정수현 대표는 "공실인 건물은 넘쳐나는데 막상 청년들이 사용할 공간은 찾기 어렵다."는 단순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들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과 정수현 대표 특유의 행동력은 국내 최조 상업용 코워킹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 북창동 '스페이스 노아'를 공동창업하게 하였고, 2013년 11월 런칭한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기초가 되었다


법인명은 '앤스페이스(NSPACE)'

"N개의 공간(N-Space). 그리고 'And Space' - 공간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


무중력지대, 그리고 공간 운영의 실전 경험

앤스페이스에게 플랫폼을 만들고 성장 시키는데 중요한 경험 중 하나는 서울시 무중력지대 운영 경험이다. 3년 이상 청년 공간을 직접 운영하며 2,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스터디, 파티, 모임, 프로젝트를 위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했다. 사용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공간 운영자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예약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운영 경험과 피드백은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운영자들과 호흡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공간 등록 양식, 예약 확인 프로세스, 호스트 관리 도구 등 스페이스클라우드의 UI/UX는 모두 현장에서 나왔다.


2016년, 네이버 투자와 폭발적 성장

(정수현 대표의 인터뷰 중에) " 한성숙 대표님과 티타임 할 시간에 질문했다. '저희들한테 좋은 기회를 주시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한성숙 대표님은 '공간 공유가 사회에 이로운 서비스가 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라고 하시더라." 네이버는 당시 "프로젝트 꽃"이라는 이름으로 스몰 비즈니스와 창작자를 지원하는 플랫폼에 6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있었다. 앤스페이스의 주요 호스트 유저들이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였다."


결과적으로, 2016년 네이버의 스페이스클라우드 투자 및 협업은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예약이나 플레이스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의 시작과 확대에 있어 서로 크게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 협업을 통해 '도시 공간 사용'에 있어 시간의 개념이 적용되는 것이 보다 대중화되었고, 공간을 운영하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티오더를 비롯한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 경험을 DT(Digital Transformation)화하는 플랫폼들이 나타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도시의 성장 관점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가'개발'하는 도시에서 '운영'하는 도시로 성숙도를 높이며 전환될 수 있는 사용자 측면의 공감대와 동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커먼즈 철학의 구체화

앤스페이스가 공간을 기획하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반에는 커먼즈(Commons)가 있다. “이 공간은 누구의 것인가?” “이 자원을 어떻게 같이 쓸 수 있는가?”라는 커먼즈 기반 질문에 앤스페이스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답을 하고 있다.

커먼즈의 3대 요소 = 공유 자원(Resource) + 공동체(Community) + 운영 규칙(Governance)


1. 공간은 소유하는 것보다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소유한 사람뿐만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자


2. 유휴공간은 낭비가 아니라 공유 자원이다

유휴 공간을 도시와 커뮤니티가 같이 쓸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 도시의 효율을 높이자


3. 공간을 공유하려면 '운영의 문법'이 필요하다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예약하고, 어떻게 정산하고, 문제가 생기면 누가 대응하는지, 공간의 공유는 규칙이 필요하다. 운영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공간 공유가 시장으로 성립될 수 있도록 만들자


4. 커먼즈는 '커뮤니티 기반 인프라'다

공간을 빌린다는 것은 운영자와 사용자 간의 다자적 연결이다. 이런 촘촘한 연결을 통해 도시와 공간이 커뮤니티 기반 인프라가 될 수 있는 시작을 만든다


이를 통해 앤스페이스는 커먼즈가 이상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실천적 측면에서

도시의 공간은 소유자만의 자산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운영 규칙을 통해 공유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와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도시의 공통 자원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플랫폼 비즈니스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커먼즈 거버넌스의 8가지 디자인 원칙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 "Governing the Commons(1990)"



2. 앤스페이스의 프로젝트


스페이스클라우드

"공간을 시간 단위 서비스로 만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앤스페이스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다. 공간을 부동산이 아니라 서비스로 전환하는데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공간 운영 프로토콜을 표준화하여 호스트들에게 제공하고 교육하고 공감하게 하는 과정을 거쳐, 공급자와 수요자 부동산을 운영자와 사용자 형태의 서비스 상품으로 전환하여 대관 산업을 디지털 시장으로 구조화하였다.



www.spacecloud.kr


사회주택(앤스테이블)과 운영 연구

"커먼즈 관점의 확장"


예약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들이 거래 규모를 키우는 단일 방향으로 성장을 지향한다면, 앤스페이스는 “공간 공유 이후의 운영 문제”로 질문을 확장하고 있다.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어떻게 같이 살아가는가?”인가라는 의미에서 소셜하우징으로의 관심과 실천의 대표 케이스는 서울사회주택리츠 1호로 알려진 커뮤니티 하우스 ‘앤스테이블(&stable)’이다


앤스페이스는 무중력지대를 포함한 오랜 청년 공간 운영과 기획 경험을 기반으로 사회주택이 단순히 임대료가 낮은 주거가 아니라 운영 모델을 기반으로 청년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듬어 주는 핵심 주거 유형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축적한 운영 역량을 사회주택이라는 도시 커먼즈 모델로 확장해 실험하였으며, 플랫폼 기업을 넘어 도시 운영 모델을 연구하고 설계하는 조직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성격을 넓혀가고 있다


중계본동 주거지보전지역 관리 및 운영 방향 연구 (2020–2021)

https://nspace.co/portfolio/?bmode=view&idx=9691806

GH형 살기 좋은 도시 시뮬레이션 검토 연구

https://nspace.co/portfolio/?bmode=view&idx=9691625



작은 도시기획자들

"국내 최초 도시기획자 커뮤니티"


도시재생, 로컬 프로젝트, 공간 운영, 사회적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획자들이 모여 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온 커뮤니티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 공간 기획과 운영이 하나의 직업군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접점 역할을 해왔다


공간 운영자, 로컬 기획자, 커뮤니티 매니저, 도시 프로젝트 실행자들과 같은 도시 기획자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통해 도시 운영자 생태계가 성장하는 흐름에 앤스페이스는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현재까지 공간을 연결하는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작은 도시기획자들 네트워크(170+ 팀)는 이 생태계의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각자의 생태계 전체를 학습 자산으로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정기 모임과 도시 자원과 운영, 커뮤니티 기반 실천 지형을 논의했던 2020 작은 도시기획자들 커먼즈포럼 등을 통해 개별 회사를 넘어 도시와 공간 기획이라는 생태계에 대한 담론을 누적해 왔다




앤스페이스 2편 목차


3. 동시대 기획자 그룹과의 상호 영향

4.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에서의 앤스페이스

5. 참고 링크 (기사/자료)




김수민(Sumin Kim) / Soft Developer


공간과 비지니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http://instagram.com/leo_seongo

도시 생산자들에게 공간과 멤버십을 제공하는 로컬스티치(localstitch.kr)를 만들고 운영합니다.

D&D Property Solution(https://dndproperty.com)에서 사업 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간 기획/개발/디자인 관련 문의 = 로컬스티치 디자인(https://www.localstitch-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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