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라고 알고 계시죠? 학교생활기록부요. 그 안에, 학생에 관한 종합적인 교사의 의견을 쓰는 란이 있거든요.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인데요. 그 란에는 학생의 담임교사가 1년 학교 생활을 종합적으로 본 결과를 기록하는 곳입니다. 가능하면 학생의 장점만을 기록하지요. 산만하고 잘 뛰어다니는 학생에게는, 명랑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로 쓰고요. 고집이 세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등으로 쓴답니다. 문장의 종결은 ‘~임’으로 해야 하는 것은 전국 공통 지침이랍니다. 저도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문장종결은 '~임'으로 했으니 양해바랍니다.
다음은 제가 쓴 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입니다. 그냥 한번 쓰윽 읽어보세요.~~^^
강지영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늘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잘 사귀고, 한 번 사귄 친구와는 속 깊은 얘기를 할 만큼 남을 잘 믿는 성격임. 가끔 옛 친구에게 전화하여 근황을 묻고 자신의 일을 숨김없이 밝히는 경우도 있음. 잘못된 일, 잘한 일,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성격임. 거짓말은 체질상 맞지 않음. 거짓말을 하면 스스로 견디지 못해 아예 생각하지 않음.
선택과 결정의 과정이 매우 빨라 간혹 실수를 하기도 하나, 판단력이 빠른 편임. 옷을 살 때 별로 돌아다니지 않고도 ‘이거다’ 싶으면 바로 선택하는 타입. 옷값을 가장 아까워하는 스타일. 그 대신 식재료는 아까워하지 않음. 한우, 국내산 고사리, 국내산 고춧가루 등, 국산 식재료만 고집하여 식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함.
학창 시절, 집안이 가난하여 참고서나 문제집 등의 책을 중고로 구입한 것이 한이 되어 지금은 대부분의 책을 사서 읽고 있음. 책을 사서 읽으며 밑줄 치고, 이모티콘 그리고 제멋대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좋아함.
대학 시절(1983~1987년), 과외 금지법이 있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없음. 집안이 가난하여 사탕 공장, 아이스크림 공장, 통조림 공장, 당구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관계로 자녀들에게는 절대로 아르바이트를 시키지 않으려고 함. 돈 버는 일은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학창 시절에는 가능하면 여유롭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음. 단, 본인이 원해서 아르바이트를 허락한 적은 있음. 인생의 황금기를 대학시절로 생각하고 있음.
부모님이 농부였으므로 농사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는 사람임. 농산물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농산물을 아낌. 쌀 한 톨도 허투루 버리지 않음. 겨울철, 딸기를 먹으면서도 농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
집 안이 지저분하고 책상 위가 복잡해도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는 데 전혀 구애받지 않고 몰입할 수 있음. 물건을 잘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버릇이 있어 책상 속이나 서랍장에 오래 전의 물건들이 쌓여 있음.
예체능에 소질은 없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기본기는 습득함. 교육대학원에서 초등국어교육을 전공했음. 읽고 쓰는 일에 관심이 많고, 특히 철학 심리학 문화인류학 등에 관심이 많음. 최근에는 뇌과학 분야에 관한 책을 즐겨 읽음. 늘 배우고 익히는 일에 열심이므로 발전이 기대됨.
늘 짧은 머리임. 어린 시절부터 어깨 밑으로 머리카락이 내려온 적이 없음. 농사일을 하는 어머니가 머리를 관리해 주기 힘들어 긴 머리를 한 적이 없음. 그게 체질화되어 지금도 늘 짧은 커트머리임. 머리 손질하거나 얼굴 꾸미기에는 관심이 없음. 40대부터 노브라로 살고 있음. ‘꾸밈 노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