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먹어보면 의외로 깜짝 놀라게 되는 맛
겨울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자 수프 한 그릇이면 쌓였던 추위도 모두 가시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살짝 귀찮은 부분은 있지만 어렵지 않고, 맛을 보장해 주는 감자수프 레시피를 들고 왔습니다.
약간의 조리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지만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재료 : 감자 1개, 양파 반개, 우유 350ml, 버터 20g, 밀가루 반~1큰술, 치킨스톡 1작은술, 소금, 후추
이 요리에는 필수장비로 도깨비방망이 또는 믹서기가 필요합니다.
곱게 갈수록 나중에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1. 감자 1개는 껍데기를 벗기고 대충 깍둑썰기 합니다.
그냥 쪄도 되지만 조리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깍둑썰기를 하는 것입니다.
2.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아 약 4분간 돌려서 완전히 푹 익혀줍니다.
익었는지 여부는 젓가락으로 찔러서 쑥 들어가면 됩니다.
만일 찐 감자가 있으시다면 그대로 사용하시고, 통째로 찌거나 삶아도 됩니다.
이후에 믹서에 갈아주기 위해서 껍데기 없이 깍둑썰기는 해놓아야 합니다.
3. 양파는 가급적 얇게 채를 썰어 줍니다.
이따가 볶을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4. 팬을 중불로 달구고 버터 20g을 녹여 줍니다.
5. 버터가 다 녹으면 불을 중약불로 줄이고 밀가루를 반~1큰술 정도 넣어서 볶아 주기 시작합니다.
이거 나름 열심히 볶아야 합니다.
밀가루를 버터로 볶은 것을 프랑스 말로 '루'(loux)라고 합니다. 수프의 점성과 고소함을 더해 줍니다.
6. 버터에 젖은 밀가루가 점점 색깔이 변하는데 갈색 빛으로 변하면 불을 중불로 올리고 아까 썰어 놓은 양파를 넣고 추가로 볶아 줍니다.
7. 양파가 완전히 흐물흐물해지고 갈색 빛이 날 때까지 볶아줍니다.
양파가 마이야르와 카라멜라이징 반응이 나서 갈색이 되면 될수록 맛있습니다.
최소한 양파가 전반적으로 갈색빛을 띨 때까지는 볶아줘야 맛있습니다.
8. 양파가 다 볶아 줬으면 믹서기에 익혀둔 감자, 볶은 양파, 우유를 부어 주고 갈아줍니다.
도깨비방망이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최대한 곱게 갈아줍니다. 곱게 갈수록 더 부드럽게 드실 수 있습니다.
9. 아까 양파를 볶았던 팬에 감자와 양파, 우유를 섞어 간 것을 부어 주고 중 약불로 끓여주기 시작합니다.
10. 소금, 후추, 치킨스톡을 가미해주고 한번 섞어준 후 맛을 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소금은 일단 반 티스푼 정도 넣어보시고 간을 추가로 맞추세요.
11. 끓이면서 저어 보시면 이미 어느 정도 점성이 있습니다. 수프 가장자리가 끓어오르기 시작하고 원하는 점성이 되면 불을 끄고 마무리합니다.
제 경험 상 수프 가장자리가 끓어 오르시 시작하면 거의 1분 이내에 마무리했었습니다.
그릇에 담고 후추를 더 추가해 주셔도 좋고 파슬리를 조금 얹어도 좋습니다.
따뜻한 감자수프만 있으면 입맛 없을 때 한 그릇 먹고 때우기도 좋고, 빵을 찍어 먹어도 별미입니다.
겉보기엔 허연 색이라 기대가 안되지만 먹어보면 그 맛에 감탄하게 되는 감자수프.
재료도 간단하니 한번 시도해 보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