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로그아웃의 전문가라고는 감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만큼 로그아웃이라는 소재에 대해 매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로그아웃이 무엇인지, 로그아웃을 돕는 콘텐츠나 로그아웃에 최적화된 환경은 무엇인지 등을 수시로 고민한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로그아웃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고 복잡해질 때도 많아 애를 먹는다. 그럼에도 마음을 다잡아 본다. 본디 생각했던 개념과 달라지거나 지속적으로 수정해야 하더라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의미를 명료하게 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그아웃'을 깊게 파고들수록 더욱 추상적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명확해지는 몇 가지가 있다. 다행히도 그렇게 명확해진 문장들은 로그아웃에 막 관심을 가질 초심자 집단에게 공감을 얻을만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여전히 어려운 '로그아웃'이지만 아래 후술할 몇 가지는 단순하고 간결하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입문서 같은 내용이 될 것 같다. 아, 참고로 우리 역시 로그아웃을 잘 해서가 아니라, 정말 잘 하고 싶어서 정리해 보는 것임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직접 정리하며 자주 되새기기 위함이다.
1. 푸시 알림에서 벗어나면 바로 로그아웃이 시작된다!
어쩌면 가장 명료한 로그아웃 방식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십 개 이상의 앱 속에서 접속하며 살고 있다. 자주 쓰는 메신저나 SNS부터 거의 쓰지 않는 앱들까지도 우리에게 수시로 알림을 남긴다. 알림 기능은 당연히 필수적이고 유용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지나치게 휴대폰에 압도되게 한다. 휴대폰을 손에서 놓으면 중요 이슈들을 놓칠까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알림이 없음에도 먼저 앱에 접속해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 확인하는 부작용까지 만들기도 한다.
로그인 되어있는 앱들을 정말 '로그아웃'해버리는 극단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효율적이지는 않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림 기능을 잠시 끔으로써 가볍게 로그아웃할 수 있다. 더 쉬운 방법도 있다. 설정에 들어가 알림을 끄는 것까지 할 필요도 없이 그냥 휴대폰을 뒤집어 놓자. 중요한 알림까지 피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잠시 집중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저 폰을 뒤집어 놓거나 아니면 최대한 멀찍이 떨어트려 놓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최대한 버텨보는 것. 그것이 가장 쉬운 로그아웃의 첫 단계이다.
2. 손이 묶일 수 있는 다른 일을 찾는다.
보통 우리는 휴대폰에 손이 묶인다. 휴대폰에 손이 묶였다는 것은 즉 원치 않는 인풋(In-put)들에까지 노출이 된다는 뜻이다. 자고로 원하는 것만 선택적으로 취하기 위해 휴대폰을 들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습관적으로 휴대폰에 손이 묶여버린 우리는 그냥 휴대폰이 보여주는 대로 보는 사람이 되곤 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억지로라도 나와 휴대폰을 떼어놓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손에 자꾸 휴대폰이 들어와 난감하다면 손을 다른 데 묶어보는 것이다. 조금은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독서와 기록이 긍정적인 손 묶임에 가장 좋다는 것은 정말 부정할 수가 없다. 책을 읽는 일, 글씨를 쓰는 일은 어떻게든 휴대폰을 손에서 떨어뜨려 놓는다. 외에도 운동이나 집안일 등에 손이 묶일 수도 있다. 왠지 쉽지 않은 일만 늘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휴대폰을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그 쉽지 않은 일들을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3. 멀티태스킹을 멀리한다.
멀티를 잘 하는 게 재능이 되는 시대지만, 최대한 일상에서만큼은 멀티가 안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멀티태스킹의 부작용에 대해 이미 많은 연구결과가 나온 것처럼, 멀티태스킹은 우리의 뇌에 과부하를 주고 스트레스를 만들어낸다. 아무렴, 하나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얕게 여러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리 없다.
우리의 일상엔 생각보다 많은 멀티태스킹이 자리하고 있다. 대화를 하면서 메신저 답장을 하고, TV를 보며 인터넷 검색을 하며, 노래를 들으며 일기를 쓰기도 한다. 너무나 익숙한 일들이지만 이런 습관이 한 가지에 몰입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습관이 특정 강박을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내 경우, 꼭 음악을 들어야만 책이 읽히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는 이어폰을 놓고 왔더니 책에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었다.
대상이 무엇이든 하나의 일에 확실히 몰입하는 시간을 가질수록 개인의 성취와 만족감이 훨씬 커질 수 있다. 그것이 곧 스스로 로그아웃하는 능력까지 키워낸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