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넘어 내게 온 천사, 두 돌을 맞은 너에게

by 지안의 방

사랑하는 우리 둘째야.

어느새 네가 태어난 지 꽉 찬 인연, 두 돌이 되었네.


언니를 따라 쫄랑쫄랑 거실을 뛰어다니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바닥에 주저앉아 고집을 부리는 너를 볼 때면 엄마는 가끔 시간이 참 마법 같다는 생각을 해.



너를 배 속에 품고 있던 시절,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라는 결과를 들었던 날을 엄마는 아직도 잊지 못해. 병원에서 온 전화를 받고 얼마나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물이 났는지 몰라.


행여나 네가 아프면 어쩌나, 밤마다 부푼 배를 쓰다듬으며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나 달라고 수없이 기도하고 또 마음을 졸였단다.


그런데 그 숱한 걱정과 두려움이 무색할 만큼, 너는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우렁찬 울음소리로 엄마 품에 와주었지.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하루하루 눈부신 생명력을 증명하며 자라주었어.


겨우 16개월 무렵부터 선생님 말씀을 병아리처럼 삐약삐약 따라 하더니, 이제는 제법 종알종알 말대꾸도 잘하는 수다쟁이가 되었지.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단단한 고집, 쉬지 않고 온 집안을 누비는 타고난 운동 신경,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를 웃고 울게 만드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까지. 네가 보여주는 그 모든 씩씩함이 엄마에겐 기적이고 축복이야.


가끔 네가 너무 심한 장난을 치거나 떼를 쓸 때면 엄마도 모르게 한숨이 푹 나올 때가 있어. 하지만 아주 잠깐만 시선을 되돌려 네가 배 속에 있던 그 불안했던 새벽을 떠올리면, 네가 이렇게 건강하게 내 곁에서 고집을 부려주는 것조차 그저 감사한 일이란 걸 이내 깨닫게 돼.



아무 탈 없이, 이토록 눈부시게 밝고 단단한 아이로 자라주어 정말 고마워. 네가 옹알거리는 작은 입술도, 쉼 없이 달리는 튼튼한 두 다리도 엄마는 빠짐없이 사랑한단다.


두려움을 넘어 내게 온 나의 작은 병아리야, 두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도 지금처럼 너만의 속도로, 너만의 목소리로 씩씩하게 세상을 향해 걸어가렴. 엄마가 늘 네 뒤에서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게.

이전 19화저녁 준비 30분, 안전문 너머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