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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이라는 말은 팀이 스스로 과제를 탐색하고, 주도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결과까지 도출해 내는 자동화된 팀을 의미한다. 이러한 팀이 왜 중요할까?
생각해 보자. 다음과 같은 대화는 많은 개발자와 팀 리더가 경험했을 것이다.
팀장: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뭐야?” 개발자: “(업무 지시가 없어) 공부하고 있는데요.”
자기 주도적인 팀에서는 이러한 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자기 주도적인 팀은 리소스의 유휴 시간을 허용하지 않으며, 팀원 개개인이 필요할 때 새로운 업무를 찾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프로젝트의 백로그에 업무(task)가 없는 것은 곧 프로젝트가 정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상황에서 PO(프로덕트 오너)는 프로젝트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는 PO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팀 전체가 함께 업무를 찾아야 한다.
이때 "찾는다"는 것은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버그를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기능(feature)을 개발하는 일까지 포함된다. 또한, SRE(Site Reliability Engineering) 관점에서의 시스템 개선, CI/CD(지속적 통합 및 배포) 파이프라인 향상, 테스트 자동화, 팀의 속도(velocity) 개선 등 다양한 형태의 업무가 이에 해당된다. 중요한 것은 무작위적인 작업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정해진 업무를 순서대로 진행해 팀과 프로젝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백로그에 태스크가 없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 팀은 스스로 백로그 항목을 제안하고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새로운 기능 개발이나 버그 개선 이외의 태스크는 개발자 출신이 아닌 PO가 작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팀원들은 자신이 찾아낸 개선점이나 제안 사항을 PO와 함께 협의하여 백로그에 추가하고 관리해야 한다.
팀은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업무의 우선순위가 가치에 맞게 잘 정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령, 100점짜리 높은 가치를 지닌 개선사항과 5점짜리 비교적 낮은 가치를 지닌 개선사항이 있을 때, 우선순위를 잘못 잡아 5점짜리를 먼저 진행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100점짜리 개선사항을 먼저 수행하자는 의견을 내고 이를 추진하는 것도 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타임박스의 중요성
스크럼의 모든 이벤트에는 타임박스가 설정되어 있다. 이는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데일리 미팅이 15분으로 제한된 이유도 여기 있다. 데일리 미팅은 짧지만 핵심적인 정보 교환의 자리로, 이슈가 전달되었을 때 이슈와 관련 없는 팀원들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한 사람의 발언이 길어지거나 복잡한 이슈가 생길 경우, 해당 관계자들만 따로 미팅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주도적 팀의 의미와 경계
자기 주도적이라는 것이 팀이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팀이 해결 방법을 단독으로 결정하고 이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요구사항과 다른 결과를 낼 위험이 있다. 안타깝지만 스크럼을 진행할 때에도 요구사항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빈번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실수를 통해 회고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경험에 따르면, 팀 전체가 한 번에 자기 주도적으로 변화하는 일은 드물다. 자기 주도적인 태도를 가진 팀원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이 과정은 팀 내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베테랑이 모범을 보이며 팀 내 교육과 지원을 통해 다른 팀원들을 이끌면, 점차 팀 전체가 자기 주도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전사적 확산
자기 주도적인 팀이 완성되면, 그 인원을 다른 팀으로 옮겨 전사적으로 자기 주도적인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각 팀이 자기 주도적이 되면, 회사 전체가 더 민첩하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확산 과정은 팀원들 간의 상호 지원과 지속적인 학습, 피드백의 문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회사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자기 주도적 팀이 되는 것은 단순히 팀 내 책임의 확산이 아니라, 전체 조직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통해 팀원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