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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조 알아보기 (3)-창업가

트레이더 조의 혁신 창업가, 조 쿨롬 (Joe Coulombe)

by Lois Kim 정김경숙

디지털 세대에 오프라인 매장만 고집하고 있는 트레이더 조의 경영철학과 마케팅전략이 요즘들어 많이 언급됩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트레이더 조 이야기를 전합니다. #로이스의_트레이더조_이야기


트레이더 조의 혁신 창업가, 조 쿨롬 (Joe Coulombe)는 누구인가?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창립자인 조 쿨롬(Joe Coulombe, 1930년 6월 3일 ~ 2020년 2월 28일)은 미국 수퍼마켓 (식료품) 업계의 판도를 바꾼 혁신적인 기업가이다.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확고한 경영 철학은 트레이더 조를 단순한 식료품점을 넘어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었으며, 트레이더 조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덤을 형성하고 트레이더 조에서 쇼핑을 하고, 트레이더 조의 제품을 먹고 사용하는 것을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쿨롬은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으며 탄탄한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졸업 후, 그는 렉서드 마켓(Rexall Drug)이라는 약국 체인에서 다양한 사업 경험을 쌓았다. 이 시기, 그는 소매업의 작동 방식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중요한 통찰력을 얻게 된다.


프론토 마켓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비전:

1958년, 쿨롬은 벤처 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작은 편의점 체인인 프론토 마켓(Pronto Markets)을 인수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프론토 마켓을 통해 소매업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지만, 당시의 단순하고 획일적인 슈퍼마켓 체인들의 상품 구성과 쇼핑 경험에 만족하지 못했다. 특히, 1960년대 미국 사회의 변화, 즉 해외여행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맛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감지한 쿨롬은 기존의 슈퍼마켓과는 다른, 차별화된 콘셉트의 식료품점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더 조의 탄생과 혁신적인 전략:

1967년, 쿨롬은 프론토 마켓에서 독립하여 자신의 비전을 현실로 옮긴 '트레이더 조'를 패서디나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18세기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Captain James Cook)의 두 번째 항해'에서 영감을 얻은 쿨롬은 트레이더 조의 매장 컨셉을 이국적인 분위기와 해양 테마로 정했다. 매장 매니저를 캡틴이라고 부르고 매장 중간매니저를 메이트(1등 항해사), 그리고 직원들을 크루라고 불렀다. 또한 하와이안 셔츠를 유니폼으로 입은 직원들은 친근하고 활기찬 서비스를 제공하며 트레이더 조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였다.


쿨롬은 당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리테일 전략들을 도입했다.

차별화된 상품이다. 와인, 치즈, 유럽의 고급 식료품 등 당시 미국 슈퍼마켓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미식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체 브랜드 중심이다. 일찍부터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주력하여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트레이더 조만의 독특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집중 구매 (Intense Buying)이다. 시장 상황을 예리하게 파악하여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전략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간소화된 운영이다. 불필요한 광고나 마케팅을 지양하고,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여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독특한 쇼핑 경험이다. '보물찾기'와 같이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상품 진열 방식과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했다.

경영 철학과 리더십: 조 쿨롬은 직원들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했다. 또한,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고객의 피드백을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트레이더 조 특유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매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993년 조 쿨롬은 트레이더 조에서 은퇴했지만, 그가 구축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독특한 브랜드 문화는 트레이더 조의 지속적인 성공의 기반이 되었다. 2020년 2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조 쿨롬은 혁신적인 사고와 고객 중심의 철학으로 식료품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혁신적인 창업가이다. 특히 직원을 가장 소중하게 여는 ‘인간의 인간적 활용’에 대한 경영철학은 AI 의존도가 높아가는 기술 편의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되돌아봐야할 중요한 가치이다.



트레이더 조 역대 주요 리더십

트레이더 조의 5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단 세 명의 CEO만을 가졌다는 점은 그들의 안정적이고 일관된 경영 철학을 상징한다.

창업자 조 쿨롬 (Joe Coulombe, 1958-1988): 그는 1967년 패서디나에 첫 트레이더 조스 매장을 열고, 직원들에게 하와이 셔츠를 입히고 '바다의 상인(traders on the high seas)'이라는 해양 테마를 부여했다. 그는 디즈니랜드의 '정글 크루즈' 경험과 『남태평양의 하얀 그림자(White Shadows in the South Seas)』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직접 밝히며, 이는 매장 내 모험적이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기여했다. 1972년 첫 자체 브랜드 '그래놀라'를 출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고 이때부터 트레이더 조 자체 브랜드 제품이 본격화되어 오늘날 80%이상까지 된 기초를 닦았다. 그는 오직 '사람의 질'이 기업을 차별화한다는 믿음으로, 직원의 좋은 대우는 고객 만족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존 실즈 (John Shields, 1988-2001): 그는 19개였던 매장을 150개로 확장시킨 '성장의 설계자'로 불린다. 그는 '캡틴이 매장을 운영한다'는 분권화된 의사결정 방식이 전국적 성장에 필수적임을 이해했다.

댄 베인 (Dan Bane, 2001-2023): 150개 매장에서 500개 이상으로 트레이더 조를 성장시키며, 기존 전략을 공식화하고 트레이더 조를 '세계 최고의 식료품점'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는 2023년 7월 2일 은퇴하였다.

브라이언 팔바움 (Bryan Palbaum, 2023-현재): 댄 베인의 은퇴 후 2023년 7월 2일자로 트레이더 조의 회장 겸 CEO로 취임했다. 그는 20년 이상 트레이더 조에서 근무하며 COO 및 사장을 역임했으며, 존 바살론(Jon Basalone)이 부회장 겸 사장으로 승진하여 그와 함께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팔바움은 트레이더 조가 창업자의 기조처럼 '사람' 중심의 문화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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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트레이더 조 창업가의 자서전, Becoming, Trader Joe's)


트레이더 조 공식 홈페이지 https://www.traderjoes.com/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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