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워킹맘 레터 -“애 떼놓고” 복직하는 워킹맘을 위로/응원합니다!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_레터 (13)
오늘은 저의 되돌아보는 워킹맘 열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 제 얘기는 워킹대디분들의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아빠가 되어보지 않아서 그 속을 모를 수 있어서 일 겁니다)
“아이를 떼놓고 복직하는 게 너무 미안해요….”라며 육아휴직 9개월을 마무리하고 복직을 앞둔 현업 워킹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 분은 시댁이나 친정이라는 사적 시스템에서는 아기를 맡아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 이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 그런데 그 이모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신의 회사 월급을 고스란히 “갖다 바쳐야 해서”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또하나는 남편(워킹대디)이 엄마가 아이 곁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풀타임 엄마 vs. 복직. 워킹맘에게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 아닐까 합니다. 남편과 아이가 물에 빠졌는데 누구를 먼저 구하냐, 하는 질문만큼 어느 쪽 한 가지를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이와 시간 보내는 것을 선택하게 될 때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가 걱정이 되고, 또 회사로 복귀하자니 아기의 얼굴이 눈에 밟힙니다.
‘내가 내 커리어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진정한 엄마라면 아이를 당연히 먼저 생각해야하는게 아닌가?’
‘우리 엄마도 날 위해서 희생했는데 나도 애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나…너무 매정한 엄마???’
라는 생각으로 미안함을 넘어서 자책의 폭풍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육아휴직에서 복직하는 아빠(워킹대디)도, 엄마가 느끼는 "애 떼어놓는 미안함과 죄책감" 을 느낄까요?
엄마가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전업으로 키우면서 열과 혼을 쏟아 부으면서 아이를 키워 왔는데, 그것을 중단한다고 해서 엄마만 그 미안함과 죄책감까지 느껴야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보다는 육아휴직 아빠들을 요즘은 좀 더 자주 보는데요,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때 아빠들이 엄마들이 느끼는 만큼의 미안함을 느낄까요? 죄책감을 느낄까요?
저는 아빠들이 모두 동일하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라고, 혹은 느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책임을 공동으로 쉐어하는 가사/육아 상황에서 복직하는 엄마들이 “애 떼어놓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독박으로 느끼지 않았으면 하고, 그 심적 부담을 좀 덜으셨으면 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워킹맘들이 전업으로 아이를 돌보는 것을 선택하든, 회사로의 복직을 선택하든, 이미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놓고 가야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우리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을 갖지 않는 것과 같은 거라 생각이 들어요.
지난 워킹맘 시절을 되돌아보면, 월차는 휴가가 아니었습니다. 월차를 내면 정말이지 10분도 엉덩이를 소파에 못부쳐보고 지냈습니다. 어쩜 시간이 그리 빨리 가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쉰 것도 쉰 것 같지 않게 월차 휴가날을 보냅니다. 또 아이가 아프다, 고 어린이집에서 전화받으면 일하다가 말고 아이 픽업을 하는 것을 엄마들이 하는 것을 조금더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기대를 합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아예 남편에게 기대도 안 하고 물어도 안 본 것 같습니다.
또 제 세대는 남편들은 육아휴직이란 것을 몰랐고, 또 당시 대부분의 워킹대디들은 가사와 육아를 공동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 남편을 포함해서요. 빨래를 “해주는” 것이었고, 설거지를 “해주는” 것이었고, 청소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제 세대의 보편적 워킹맘들이 가졌던 “한” 혹은 “피해의식”이 저도 있습니다.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 이야기 시리즈를 하면서 제가 못다한 분풀이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우리 나중 세대들이 좀더 평등한 가사와 육아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어가는 것은 참 기쁜 일입니다. 다만 아직도 아이 육아와 교육 등 워킹맘이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은 워킹대디보다는 큽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워킹대디분들은(이미 공감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아무리 가사와 육아를 물리적으로 반반 한다고 하더라도 심리적인 책임을 오롯이 더 느끼는 워킹맘을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앞서 풀타임 엄마와 복직을 고민하던 워킹맘에게 아래처럼 말씀드렸습니다.
“풀타임 엄마든 복직이든 선택했다면 그 길이 정답이에요.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조금은 자신을 가볍게 해도 괜찮아요.”
저도 다시 돌아간다면, 아니 요즘 세대 의식으로 육아를 한다면 조금 슬기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못다한 것을 풀어보면서, “워킹맘들만 유독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글에 담아보았습니다.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
(주: ‘워킹맘도 각양각색이고, 육아 방법도 각양각색입니다. 한 가지 정답은 없겠지만, 나의 워킹맘 경험을 1 샘플 케이스라고 보고 그에 대해 얘기해 보는 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그냥 하나의 레퍼런스(힌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레터 (1)을 참고해주세요.)